분양

공사비와 건설 인건비 증가 등으로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형 아파트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분양가가 1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가격 부담이 커지자 시장에서 외면받기 일쑤다. 내집 마련 수요자들은 전용 84㎡형 대안으로 전용 59㎡짜리 중소형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분양 단지 가운데 최근 발생한 미분양 물량 대부분은 전용 84㎡형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답십리 17구역 재개발 아파트)는 1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는데, 모두 전용 84㎡형이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10억4300만~11억5400만원으로 10억원이 넘는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하는 공공분양 국민주택 단지이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책정됐다는 게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도 전용 84㎡형 이상 중대형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전용 84㎡형과 전용 102㎡형 일부가 아직 팔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리우스 광명은 청약 당시에도 전용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경쟁률이 저조하면서 미분양 조짐이 보였다. 전용 84㎡ 이상 5개 주택형 가운데 84A㎡만 1순위 청약 마감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형 분양가는 11억5260만~11만86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마포로3구역 제3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아파트)도 전용 84㎡짜리 일부 가구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84㎡형 분양가는 13억9360만~15억9500만원이다.

반면 전용 59㎡짜리 소형 아파트가 주를 이룬 분양 단지는 빠른 시간 내 물량을 털어냈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들어서는 ‘청계 리버뷰 자이'(용답동 재개발 아파트)는 예비 당첨자 계약을 통해 조기에 완판(완전 판매)했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 797가구 중 가장 소형인 전용 59㎡형이 359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용 84㎡형은 4가구 뿐이다. 59㎡형 분양가는 9억3390만~10억4420만원으로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중대형 면적과 비교해서는 가격 부담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안산시 ‘롯데캐슬 시그니처 중앙’도 조기 완판했다.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물량 255가구가 모두 전용 59㎡형으로 공급됐다. 분양가는 5억5780만~6억4240만이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전용 84㎡형과 구조는 거의 같지만 가격(분양가) 부담은 덜한 전용 59㎡형을 찾는 수요가 요즘 부쩍 많아졌다”며 “1~2인가구 증가도 소형 아파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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