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손실…올해 큰 폭 전환할 시점
지난해 연구개발(R&D) 자회사 분할과 고강도 경영쇄신 등에 나섰던 일동제약이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2020년 6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연구개발비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2020년 4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적자다. 영업손실은 2021년 555억 원, 2022년 735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뼈를 깎는 쇄신을 거듭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5월 구조조정으로 1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11월 물적 분할로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 부담을 덜고, R&D 투자만 원하는 수요자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
일동제약그룹은 올해 시무식에서 경영지표를 ‘ID 4.0, 이기는 조직 문화구축’으로 정하고, 매출 및 수익 목표 달성, 경쟁 우위의 생산성 향상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ID 4.0은 지난해 경영 효율화 추진으로 설정한 일동제약그룹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다. 단기와 중기 전략에서부터 세부 지침, 행동 원칙에 이르기까지 회사 운영과 관련한 기준과 방향성 등을 담았다.
이는 올해 경영지표와 경영방침 실현을 통해 수립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내는 경영 기조와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해 ‘이기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올해 유노비아를 통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들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저분자 화합물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유노비아는 현재 ‘ID110521156’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전임상에선 ‘ID110521156’이 가진 인슐린 분비 및 혈당 조절 관련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일동제약은 향후 기술수출 성과 달성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기전의 소화궤양치료제 ‘ID120040002’와 안구건조증 치료제 ‘ID110410395’는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했고, 제2형 당뇨병 치료제 ‘IDG16177’과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ID119031166’은 각각 독일과 미국에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일동제약의 연간 실적이 큰 폭으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6407억 원, 영업이익은 581억 원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유노비아가 국내 기업들에서는 가장 앞선 개발 단계의 경구용 GLP-1 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임상 1상을 전후로 글로벌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전문의약품(ETC), 컨슈머헬스케어(CHC) 부문의 매출 증가 효과가 이어지고, 수익성 관리 및 적극적인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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