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 사상 첫 5000선 돌파…역대 최고치

뉴욕증시 조정 가능성…저PBR 중심 상승 유지 전망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설 연휴를 마친 국내 증시가 다시 문을 열면서 증시 향방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휴기간에도 미 뉴욕 증시가 강세를 이어간 만큼 국내 증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흘간의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두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대내외 요인들의 영향으로 변동성을 키워오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휴장하는 동안 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여 미국 증시의 흐름을 따르는 코스피의 변동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69포인트(0.33%) 상승한 3만8797.3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4.77포인트(0.09%), 48.12포인트(0.30%) 하락한 5021.84와 1만5942.55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한 기간(현지시간 기준 8~12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0%(3만8719.45→3만8797.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6%(4993.62→5021.84)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1만5760.45→1만5942.55) 높아졌다.

특히 8일에는 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 다음날인 9일에는 대형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5000포인트를 넘어서며(5026.61)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견조한 미국 기업의 실적에 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상장 기업 중 약 75%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조정 주당순이익(EPS)를 보고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치인 74%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강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S&P500 지수의 사상 첫 5000선 돌파로 모멘텀 논쟁이 불거지면서다.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목되는 만큼 당분간 조정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흐름을 살펴보면 증시 및 개별 기업 주가들이 고점을 기록한 이후 곧바로 조정을 받았기에 이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미국 증시의 강세가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테슬라·엔비디아) 중심으로 이어진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S&P500 상승의 60%가량을 매그니피센트7이 차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등 경제지표들이 공개돼 주목된다. 만약 이번 CPI 결과가 2%를 하회할 경우 ‘금리인하 검토’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에어비앤비·코카콜라·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등 미국 기업들이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이날 연휴를 마치고 열리는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 최대 변수인 미국 1월 CPI 결과에 의해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영향력이 우세한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CPI가 전년 대비 안정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가 안정폭은 크지 않아 금리인하 시점을 앞당기에는 부족하다”며 “점진적 물가 안정이 확인되는 결과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 중인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중심 투자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PBR의 가파른 상승세로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수익률을 능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멘텀 지속에 대한 기대를 가져가도 좋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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