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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이 1886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증가 폭은 둔화됐으나 집을 사려고 빚을 내려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20일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886조 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8조 원(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17조 원, 0.9%)보다 증가 폭은 둔화됐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에 신용카드 등 외상 거래를 뜻하는 판매 신용을 합친 ‘포괄적 가계 빚’을 나타낸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늘고 있다.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768조 3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조 5000억 원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치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1064조 3391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5조 2000억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 분기 대비 8조 7000억 원 줄면서 9개 분기 연속 줄었다. 판매 신용 잔액은 118조 1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 5000억 원 늘었다. 3분기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최근 주택 심리를 감안하면 가계부채 증가세는 이번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 대출 증가 폭은 3조 4000억 원으로 직전달보다 3000억 원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1·10 부동산 대책, 광역급행철도(GTX) 확충 발표 등에 주택 수요 심리가 개선될 조짐을 있어 가계부채 증가세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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