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상하이시 재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 대출을 발행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도시 재개발을 예고한 가운데, 본격적인 자금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국 계면신문은 중국 개발은행이 최근 상하이 소유의 상하이진차오그룹에 15억5900억위안(약 2770억원) 규모의 성중촌(城中村·도시 내 낙후지역) 개발 특별 대출을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에 성중촌 개발 특별 대출이 발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대출금은 상하이 푸둥신구 탕전 샤오완촌과 무얼촌 등 성중촌 개발 사업 초기자금 및 보상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해당 지역은 약 100만㎡(약 30만평) 규모로, 현재 848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주거단지다. 상하이는 재개발을 통해 이 지역을 주거 및 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시주택건설위원회는 이번 프로젝트는 성중촌 개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산업, 도시, 사람이 융합되는 미래도시로 재탄생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중촌 개발 사업은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보장형 주택(저가 임대주택) 건설, 공공인프라 구축과 함께 제시된 3대 부동산 활성화 방안이다. 당시 중국은 3대 방안 추진을 위해 최소 1조위안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투입을 예고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해 말 인민은행이 담보보완대출 순증을 통해 개발은행·농업발전은행·수출입은행 3곳에 대해 35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고, 본격적으로 성중촌 개발 사업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담보보완대출은 은행들이 저개발지역 등 취약 부문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인민은행이 저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는 선별적 통화정책 순단이다.
실제 지난달 30일에는 개발은행과 농업발전은행이 광저우에 1426억위안 규모의 성중촌 특별 대출을 발행했고, 같은 날 칭다오에도 154억3300위안 규모의 자금이 성중촌 특별 대출을 통해 투입됐다. 이후 항저우, 선양, 허페이, 샤먼 등에도 잇따라 성중촌 특별 대출이 발행됐다. 현재 총 17곳 도시에 발행된 성중촌 특별 대출 규모는 4000억위안(약 74조원)에 달한다.
계면신문은 “초대형 도시 성중촌 개발은 올해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사업으로서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향후 더 많은 지원이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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