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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파급영향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미 국채 금리의 영향으로 국내 장기 국고채 금리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국 국채 금리의 국내 파급 영향 확대 배경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통화긴축이 본격화한 2022년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장기 금리가 미 장기 국채 금리 변동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 국채 금리의 국내 파급영향이 확대된 데는 ▲미국과의 금융 연계성 강화 ▲거시충격에 따른 실물경제 및 정책금리 동조화 ▲투자자의 미국 국채 금리 추종 경향 강화 ▲국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방향성 거래 확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험회피 강화 및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 크게 5가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요국과 미국 간 국채금리 동조성 및 미국 국채금리가 국가별 국채금리에 미치는 영향력 그래프. ⓒ한국은행 주요국과 미국 간 국채금리 동조성 및 미국 국채금리가 국가별 국채금리에 미치는 영향력 그래프. ⓒ한국은행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 이후 한·미 간 금융 연계성이 포트폴리오 투자를 중심으로 높아지면서 금융 경로를 통한 미국 국채 금리의 파급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2022년 중 글로벌 고물가 등의 거시경제 충격이 발생하면서 주요국의 물가 여건이 유사(실물경제 경로)해지고, 이에 대응한 통화정책이 일방향으로 운용되면서 주요국 정책금리의 동조성(통화정책 경로)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후 채권투자자의 미 금리 추종 경향이 강화되면서 금융 경로를 통한 파급영향이 높아진 점도 한·미 장기 금리의 연동성을 강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채 선물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에 대한 추종 경향을 보이는 외국인투자자의 방향성 거래가 지난해 이후 확대된 것도 금융경로를 통해 파급영향이 강화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하고, 국내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여건을 악화하는 등 환율 경로를 통해 국내 국고채 금리의 기간프리미엄 상승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한은은 “글로벌 통화긴축기 중 미 국채 금리의 국내 파급영향 확대는 최근의 금융 상황 변화로 다양한 파급경로가 동시에 강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특히 미 국채 금리 충격이 확대되고 국내 요인이 안정된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들의 한·미 금리 동조성에 대한 경직적 기대로 미 국채 금리 추종 경향이 강화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미 국채 금리의 파급영향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미 국채 금리의 영향으로 국내 장기 국고채 금리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만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미국과 차별화됐을 때 미 국채 금리의 영향력이 축소됐다”며 “국가별 물가·경기 여건에 따른 글로벌 통화정책 차별화가 본격화될 경우 미 국채 금리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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