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페드워치 9월 인하 35% 예상

CPI 3.5% 추정…연준 목표와 괴리

실적 장세에 반도체株 쏠림 가속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토론하고 있다. ⓒ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토론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하반기로 옮겨가고 있다. 미 통화정책 피벗(Pivot·정책전환) 지연은 실적 장세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를 6월에서 3분기로 미루고 있다. 금리 인하 횟수도 점도표(향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서 제시된 3회를 밑도는 1~2회가 거론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51.3%로 예상했다. 이는 한 달 전인 3월8일(57.4%)와 비교해 6.1%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금리 동결 가능성은 26.6%에서 48.7%로 과반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50bp, 100bp 가능성도 각각 15.4%, 0.5%가 제시됐으나 현재는 둘 다 가능성이 제로(0)로 점쳐진다.

반면 7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3%로 한 달 전인 36.4%보다 13.9%p 올랐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2.9%에서 34.8%로 25.2%p나 치솟았다. 사실상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물건너 갔다는 평가다.

시장 예상대로 7월 내지 9월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11월, 12월 FOMC에서 내리 금리를 인하해야 해 점도표에서 제시된 금리 인하 3회 단행은 지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대치를 더 낮춰 연준이 올해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실제로 내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10%를 넘는 등 연내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금리를 둘러싼 비관론 확산은 미국 물가가 생각만큼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되는 데 만일 추정치(컨센서스)를 상회할 경우 파급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3월 CPI는 전년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3.2%)과 비교해 되레 오를 것이란 관측으로 예상이 맞아든다면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2%와는 차이를 더 벌리게 된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3월 CPI는 전년 대비 3% 중반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데 추가 고용지표는 확인하지 못할 5월1일의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예고하기에는 머쓱한 상황”이라며 “최종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눈높이 조정 논의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3월 CPI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금리 인하 시기 후퇴론에 무게를 더해 증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봤다. 코스피 펀더멘탈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 레벨이 높아져 있어 변동성을 자극하기 쉬운 환경이란 지적이다.


향후 실적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반도체주의 수급 쏠림 가속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개선 되고 있으나 이는 시가총액의 약 35%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평가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업익 개선이 증시 방향성을 우상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펀더멘탈 측면에서 업종 전방의 흐름이 개선되는 구간은 아니라는 점은 증시의 추가 상승 탄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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