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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테슬라가 엔비디아를 제치고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 종목 1위를 탈환했다. 최근 주가가 직전 저점(153달러)에 가까워진 지난달 중순부터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테슬라로 2606억원(1억896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월별 기준 테슬라가 1위에 오른 건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해외주식 순매수 1위였다. 그러나 지난 2월 엔비디아에 밀려 2위가 된 뒤 3월에는 4위까지 떨어졌다. 서학개미들은 2월에만 엔비디아를 5587억원(4억652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4639억원(3억3757만러) 사들여 뒤를 이었다. 3월에는 엔비디아를 5127억(3억7307만달러) 순매수한 반면 테슬라는 절반에 못 미치는 2343억원(1억7051만달러) 사들였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11일 기준) 29.66% 떨어졌다.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침체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까지 심화해 테슬라의 실적 전망이 어둡다.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38만6810대로 작년 동기보다 8.5% 하락했다. 4년 만에 첫 감소세로, 전문가 전망치(45만7000대)도 크게 밑돌았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로버트 W. 베어드’ 소속 분석가 벤 칼로는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이 44만4510대로, 작년 동기보다 4.6% 감소를 예상했다.

올해 테슬라 주가 흐름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투자에 나선 건 저가매수로 풀이된다. 지난달 셋째 주(3월 11~15일)만 해도 엔비디아가 전체 순매수 1위(2675억원)였지만 테슬라는 상위 50위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 기간 162.5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직전 저점인 153.75달러(2023년4월26일) 이후 주가가 바닥을 찍자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지난달 넷째 주(3월 18~22일) 테슬라를 937억원(6823만달러) 사들여 1위에 올랐다. 이후 주간 기준 순매수 1위 종목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전기차 수요 위축 전망 속에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은 테슬라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224달러에서 196달러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보다는 지켜보는 걸 권고하는 ‘중립’ 등급을 제시했다. 지난달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분석가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췄다.

다만 오는 8월 테슬라가 공개할 예정인 ‘로보택시’(무인택시)가 주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투자가 캐시 우드는 로보택시가 출시되면 2030년까지 최대 10조달러(1경3481조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수년 안에 전기차와 트럭이 모든 자동차 판매의 80%를 차지할 경우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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