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관심사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언제나 투자 기회를 엿보는 지역이다. 다양한 우량 자산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의 빠른 성장에 은행이 충분하게 자금 조달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점은 대체투자 기회로 열리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다양한 리스크 등으로 선뜻 투자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인도네시아 시장에 일찌감치 발을 들인 하우스가 있다. 누적 운용자산(AUM)이 벌써 10억달러(약 1조3539억원)에 이르는 인디스캐피탈이다. 헤럴드경제는 인도네시아의 대체투자 선두주자로 자본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인디스캐피탈의 주역들을 만나봤다.

▶13억달러 투자, 10억달러 이상 회수=싱가포르 기반의 인디스캐피탈은 설립 초기 패밀리 오피스 등을 상대로 1억달러 안팎의 자금을 운용하다가 2017년을 기점으로 투자 전략에 변화를 줬다. 그해 기관투자자(LP)의 자금을 위탁운용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파트너를 영입하고 투자 전문 기관으로 성장했다.

사모신용(프라이빗크레딧)은 물론 사모펀드(프라이빗에쿼티)를 운용하는 인도네시아에 몇 안 되는 하우스다. 현재까지 총 13억달러를 투자해 10억달러 이상을 회수했다. 크레딧 블라인드 펀드 부문은 10%중후반대로 회수됐고 PE부문은 20%대 내부수익률(IRR)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디스캐피탈은 23명의 운용역이 오직 인도네시아 시장 투자에 집중한다. 이는 다른 운용사와 차별성을 가지는 지점이다. 인도네시아만 집중하는 오피스와 팀을 구축한 것은 물론 구성원 대부분 10년 이상 현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트랙레코드 역시 견고한 점이 장점이다.

▶에쿼티·크레딧 투자 업계 전문가 포진=인디스캐피탈은 2명의 대표 파트너(managing partner)와 4명의 파트너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대표 파트너이자 창업자인 데니 구나완(Denny Goenawan )는 크레딧 부문을 총괄하고 있으며 판두 샤흐리르(Pandu Sjahrir)는 에쿼티 투자를 리드한다.

투자 분야에서 25년의 경력을 쌓은 데니는 살로몬 재직 시절 스페셜시츄에이션 부문 전무 겸 동남아시아 헤드도 역임했다. 다양한 투자 기법을 시도하던 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기자본 투자에 제동이 걸렸는데 이는 데니가 인디스캐피탈을 세우는 계기로 작용했다.

대표 파트너와 호흡하는 4인의 파트너는 ▷프람 꾸르니아완(Pram Kurniawan) ▷해롤드 옹(Harold Ong) ▷웨원 살림(Wewoen Salim) ▷다니 루슬리(Dhanny Ruslie) 등이 있다. 대부분 씨티그룹, 칼라일, UBS 등 글로벌 IB와 자산운용사를 두루 경험하며 크레딧과 에쿼티 투자 백그라운드 보유하고 있다.

유일한 한국인 최재유(Ethan Choi) 한국 사업부 대표 겸 벤처 파트너는 국내 증권사 IB에 몸담고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 펀드에 취업해 자카르타로 이주했다. 2017년 인디스캐피탈이 한국에서 투자 유치를 단행하면 최 대표도 2022년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당시 국내 사모펀드 운용 시장은 이미 성장기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그는 이머징 마켓에 투자 기회가 다양할 것으로 기대하며 인디스캐피탈을 선택했다.

▶출자자(LP) 중 韓 비중 10%↑…한·인니 가교=최 대표는 인디스캐피탈의 출자자(LP) 다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인디스캐피탈은 2억5000만달러 규모의 4호 크레딧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며 최 대표는 국내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등의 출자 확약을 받았다. 인디스캐피탈은 한국 시장과 접점을 넓히길 기대하고 있으며 최 대표는 한국 내 조달 업무, 공동 운용 펀드 조성 등을 전담한다.’

김성미·심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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