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형진 기자] 한전기술이 1분기 기존 진행 중인 새울 3, 4호기에 더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 신한울 3, 4호기의 원자로 설계 매출이 반영되면서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초반 정도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외에서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 원자력 성장에도 해외 EPC 원가율 상승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1276억원, 영업이익은 9.2% 감소한 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48.4%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전기술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진행 중이던 새울 3, 4호기에 더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 신한울 3, 4호기의 원자로 설계 매출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자로 및 원자력 부문 매출액은 각각 18.6%, 41.6% 증가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축소됐는데, 이는 해외 EPC 사업에서의 원가율 증가가 원인이었다. 인도네시아 PLN 엔진발전소의 EPC 사업 관련하여 원자재 구매 비용이 증가했고, 루마니아 CTRF EPC 사업은 해외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현지 업체와 협업해야 하는 작업이 발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EPC 프로젝트는 초기에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집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말 수주한 인도네시아 엔진발전소 프로젝트의 인식이 시작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11차 전기본서 국내 신규 원전 재개 기대

한전기술의 가장 큰 동력은 국내외에서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우선 국내의 경우, 신규 원전 건설계획이 포함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5월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원전 설계 업체인 한전기술의 경우 대략 원전 1호기당 3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10년간 발생하는 패턴이므로 향후 10년 이상 동안 여러기가 건설된다면 2023년 연간 매출 규모가 5451억원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매출 기여도는 안정적이고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국내 신규 원전 재개 이슈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된 이슈인 데다 신규 원전 건설 기수에 대한 눈높이도 이미 형성되어 있는 상황이라 신규 원전 건설 기수를 담은 실무안 발표가 새로운 모멘텀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국내 신규 원전 재개 이슈는 중장기적 관점의 성장 엔진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 체코·폴란드 등 해외 원전 수주 가능성

해외 원전은 체코 원전과 폴란드 원전 수주를 위한 입찰경쟁 및 협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체코 원전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체코 원전은 프랑스 EDF와 입찰 경쟁 중에 있으며 웨스팅하우스는 법적 및 기술적 요건이 맞지 않아 제외되었다.

기존 1~2기에서 3~4기로 규모가 확대된 것에 더해 유력 경쟁자가 한국과 프랑스로 좁혀지면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체코원전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빠르면 본 계약 시점은 2025년 하반기에서 2026년 상반기는 되야 명확한 틀이 잡힐 것으로 추정된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전 수출은 기본적으로 국가 간 관계가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체코 같은 경우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과거 EDF는 공사 기간 동안 계약금액이 증가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한 바 있으며 공기에 맞추지 못해 기존 일정보다 10년 이상 늦게 전력을 공급한 바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AE 5·6호기는 여전히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수주 가능성으로 보면 충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권 연구원은 “UAE 1호기부터 3호기까지 상업운전에 들어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4호기 또한 올해 상업운전이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폴란드와 네덜란드는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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