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중국 베이징을 처음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방중 일정 첫 행사로 현지 진출한 기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경제 외교’ 행보를 선보였다.
조태열 장관은 이날 베이징 시내 한식당에서 기업인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기업과 외교부가 한팀이 되어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펼쳐나갈 것”이라며 “예측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최근 대외 여건은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데다가 지정학적 불안요소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중 양국간 높은 상호 의존성은 그간 양국 경제가 동반 성장하고 번영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위험을 수반하는 양면성을 가졌기 때문에 변화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없는 관계라고도 짚었다. 또 중국 경제가 기술 집약형 산업 구조로 바뀌고, 양국 경제 관계도 과거의 상호 보완적 파트너에서 상호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어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한·중 관계가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이번 방중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조만간 있을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우리 기업인도 최근 미중 갈등 등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중국 경제성장 둔화, 외국인 투자정책 불투명 등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데 정부가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도선 CJ차이나 총재는 모두 발언에서 “코로나19 사드 사태 이후 약간의 마이너스를 가져오긴 했지만, 중국이라는 시장이 과거 30년간 성공을 가져왔듯, 미래 30년에도 충분히 양국이 윈윈하는 전략을 짤 수 있고 (윈윈을) 실현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고위급 지도자와의 교류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위급 지도자와 자주 소통을 해서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데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 박용석 컴투스 대표, 송재용 SK차이나 센터장, 우병권 우리은행 중국 법인장, 윤도선 CJ차이나 총재, 이진영 LX인터내셔널 법인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총재, 정승목 중국삼성 부총재, 정욱진 HD현대인프라코어 총재, 황영신 LG화학 중국 대표(이상 이름 가나다순) 등 중국에 진출한 기업 10곳 대표가 참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의를 갖는다.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왕 부장과 첫 대면 회동을 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한·중 관계 발전, 북핵·북한 문제, 공급망 협력, 고위급 교류, 문화 인적 교류,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지원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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