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쿠팡과 손잡고 출시한 ‘쿠팡 와우 카드(이하 쿠팡 카드)가 누적 발급 수 50만장을 돌파했다. 쿠팡 카드는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취임 후 공들여 출시한 상품이다.

지난해 카드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조건 없이’ 쿠팡 사용액의 최대 4%를 적립해 주는 파격 혜택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실제로 쿠팡 카드 출시 이후 KB국민카드에 유입된 신규 회원 수는 업계 1·2위를 다툴 만큼, 매달 높은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관건은 시장점유율이다. 쿠팡 카드가 출시되면서 회원 수는 대거 유입됐지만,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6% 초반대로 업계 4위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카드상품을 출시하면서 업계 시장점유율 경쟁이 격화된 탓이다. KB국민카드는 유실적 회원들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쿠팡 카드는 최근 누적 발급 수 5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7개월 만의 성과다. 발급 회원의 94%가 쿠팡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성장세라면 연내 100만장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게 KB국민카드 설명이다.

쿠팡 카드는 이 사장이 공들인 대표 상품이다. 그만큼 카드 혜택도 파격적이다.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결제액의 최대 4%를 적립한다.

쿠팡 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KB국민카드의 신규 회원 유입도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지난 3월 신규 회원 수는 1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쿠팡 카드가 출시됐던 작년 10월(11만9000명) 대비 19%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지난 7개월 동안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 등 주요 7개 카드사 가운데 신규 회원 유치 순위 1~2위를 차지해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쿠팡 카드 출시 이후 신규 회원 수가 대거 유입됐다”며 “작년 초 출시된 위시카드도 지난 4월 70만장을 돌파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입되는 신규 회원 수에 비해 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제자리걸음이란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시장점유율은 카드사의 영업활동 성과를 판가름하는 지표로 꼽힌다. KB국민카드의 지난 3월 주요 카드사 7곳 기준 시장점유율은 16.3%로 집계됐다. 작년 10월(16.1%) 이후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업계 4위 수준이다.

다만 국민카드는 외형성장보단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본업의 선순환 성장 구조 확립’을 통한 내실 성장 역량을 갖추고, 건전성 방어역량을 확보해 톱 수준의 이익 창출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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