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2500달러 횡보

15일 미 CPI·석가탄신일 맞물려 우려

14일 오후 2시 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 ⓒ업비트 14일 오후 2시 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 ⓒ업비트

미국 거시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6만25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과거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로 변동성이 크게 관측된 만큼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14일 오후 1시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1% 상승한 873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가격으로는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6만2436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부처님 오신 날 무렵인 5월 초중순께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2018년 -4.86% ▲2019년 -3.37% ▲2020년 -1.85% ▲2021년 -14.22% ▲2022년 -4.05% ▲2023년 +0.58% 변동폭을 보였다. 특히 2021년 5월19일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53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약 -20% 하락한 420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다수 알트코인의 경우 50% 이상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2021년 석가탄신일 당시 업비트 가격 화면 ⓒ커뮤니티 2021년 석가탄신일 당시 업비트 가격 화면 ⓒ커뮤니티

공교롭게도 오는 15일 오후 9시30분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해당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측정하고 향후 금리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시장 예상보다 밑도는 수치가 나오는 경우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돼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영역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금리가 인하되는 경우 증권시장,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돼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반면 CPI가 예상보다 높은 경우 하락 변동성이 예상된다.

가상자산 뉴스레터 업체 런던크립토클럽은 13일(현지시간) 분석에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 가상자산 트레이더 렉트캐피털도 “현재 비트코인은 재축적 구간(대형 보유 주소들이 비트코인을 다시 매수하는 단계) 하단 지지선에서 반등 중이고, 6만달러 지지선이 강화되면서 매도 압력이 둔화되는 상승장 초기 단계의 패턴을 보인다”며 “지지 구간을 지키며 회복 추세가 지속되면 6만8000달러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뉴시스

반면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가상자산 리서치업체 10x리서치는 비트코인이 최대 5만5000달러 이하까지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덜 유입되고 있고, 이에 따라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4월 20일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증가세가 멈췄고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비율도 극적으로 감소했다”며 “향후 수 주 내로 비트코인은 5만5000달러 이하까지 조정을 겪을 수 있고, 이더리움은 25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3월14일 대비 고점 이후 -15% 하락했지만, 비트코인을 보유 주소들은 90%가 수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특성상 취득 단가 추적이 가능한데, 가상자산 마켓 데이터 플랫폼 인투더블록이 이를 추적한 결과 전체 비트코인 주소의 약 10%에 해당하는 510만개가 6만2500~7만2500달러 사이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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