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잠잠해지고 가상자산 시장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보유 가상자산을 맡기고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스테이킹 서비스 예치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업비트 스테이킹 예치액은 약 1조 5000억원으로, 반년도 안 돼 2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빗썸 역시 스테이킹 이용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빗썸에 따르면 1년 전 대비 거래소 이용자들의 스테이킹 서비스 예치금액은 약 180% 증가했다. 정확한 예치액은 밝히지 않았다. 

최근에는 하락장이 지속되며 안정적인 이자를 제공하는 스테이킹 서비스 이용자수가 더욱 급증하고 있다. 이에 빗썸은 스테이킹 서비스인 ‘빗썸플러스’의 서비스명을 ‘빗썸 스테이킹’으로 변경하며 이용자 모으기에 나섰다. 

스테이킹이란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보상을 받는 서비스다. 가상자산을 예치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검증자로 참여하게 되면 네트워크 보안 향상에 기여한 대가로 해당 가상자산을 이자와 비슷한 형태로 제공한다. 

다만 일반 투자자들이 스테이킹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테이킹을 위해 필요한 최소 참여금액은 이더리움을 기준으로 32ETH(한화 약 1억 2000만원)이다. 또한 이를 위한 전용 컴퓨터를 24시간 사용하고,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거래소들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을 위탁받아 스테이킹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소가 투자자들로 부터 위임받은 가상자산을 스테이킹해 대신 보상을 받고, 여기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을 나눠주는 식이다. 

이율은 거래소마다 상이하다. 거래소의 검증 기술력 등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이 다르고, 거래소가 수취하는 수수료 역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한 이자를 데일리(일일)로 받는 것과 일정 기간에 거쳐 수령하는 등 이자 수취 방식에 따라서도 이자율이 달라진다. 

업비트의 경우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자산은 ▲이더리움 ▲코스모스 ▲에이다 ▲솔라나 ▲폴리곤 등 5종으로 현재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거래소 중 가장 적다. 이더리움의 경우 연 이율은 약 2.9%, 이율이 가장 높은 코스모스는 16.5% 수준이다. 가장 이율이 낮은 에이다의 이율로만 따져도 업비트에서만 연간 약 870억의 스테이킹 이자가 발생한다.

일일 스테이킹만을 제공하는 빗썸은 다소 이자가 낮은 대신 매일 이자를 지급한다. 이더리움과 코스모스, 에이다를 비롯한 15종의 가상자산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더리움 스테이킹 연 이율은 최대 2%, 코스모스의 경우 최대 4%의 이자를 제공한다. 

업비트 관계자는 “스테이킹 기간과 보상률, 거래소별 기술력에 따라 이율이 다르다”며 “서비스 가능 가상자산은 앞으로 꾸준히 추가하며 점점 늘려나갈 예정”이라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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