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특허청
[사진=특허청]

특허청은 인공지능(AI)을 발명자로 기재한 특허출원에 대한 특허청의 무효처분에 불복하여 제기된 행정소송과 관련해 서울고등법원이 현행법상 사람만이 발명자로 인정된다는 이유로 인공지능을 발명자로 불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특허청의 무효처분을 지지한 서울행정법원의 1심 판결에 이은 두 번째 판결이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국의 인공지능 개발자 스티븐 테일러는 자신이 개발한 인공지능(DABUS)이 식품용기 등 2개의 서로 다른 발명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전세계 16개국에 특허출원했다.

미국·유럽·호주·영국에서도 대법원(최종법원)에서 인공지능을 발명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고 독일에서는 대법원에서 계류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2심 법원인 서울고등법원에서 인공지능을 발명자로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했다.     

이 같이 현재 주요국 법원의 판결들은 인공지능의 발명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수개월 걸리던 반도체칩을 6시간 만에 완성하거나 코로나19 백신 등 신약 후보물질을 신속하게 발굴하는 등 사람이 하던 기술개발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인공지능의 발명자성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전 세계 주요 특허청들은 이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특허제도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왔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주요 5개국 특허청 청장회의에서 한국 특허청이 제안한 ‘인공지능 발명자 관련 법제 현황과 판례 공유’ 의제가 안건으로 최종 승인됐다.

특허청은 오는 6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IP5 특허청장 회의에서 특허청은 이번 서울고등법원 판결까지 반영해 ‘인공지능 발명자 관련 주요국의 법제 현황 및 판례 동향’ 조사결과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실시했던 인공지능 발명자 관련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주요국 특허청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시형 특허청장 직무대리는 “작년 세계 주요 특허청장회의를 통해 주요국 특허청 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인공지능과 관련된 다양한 지적재산권 이슈에 초미의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향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등과의 인공지능 관련 특허제도 논의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국제적으로 조화된 특허제도를 정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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