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상승세다. 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원전과 관련 우선협상자 선정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한 달 사이 주가는 26% 상승했으며, 체코 원전 수주 입찰서 제출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부터로 범위를 좁혀도 주가는 7.4% 올랐다.

현재 체코 신규원전 건설 우선협상자 선정을 놓고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의 EDF가 2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수원이 우선협상자에 선정, 수주를 따낼 경우 협력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또한 상당한 수주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수원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각각 공급하게 된다.

특히 수주잔고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대형 원전 공사 수주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두산에너빌리티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14조983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6% 감소했다.

국내 관급공사 입찰 제한(현재 집행정지 중) 등 리스크가 존재함에도 증권업계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력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탄소중립에 따른 화석연료 제한으로 인해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해상풍력·수소 등 두산에너빌리티 사업 부문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폴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네덜란드 등이 원전 도입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지난 17일 1만8050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한 달 사이 26% 상승했다.

이는 체코 원전 수주 관련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체코는 원전 4기 발주(30조원 규모)를 앞두고 우선협상자 선정에 나선 상황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의 EDF가 경쟁하고 있다. 오는 7월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한수원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의 협력사로서 체코 수주가 확정 시 1·2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게 된다. 무엇보다 수주잔고가 줄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주가 중요하다. 이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두산파트너십데이 행사에 직접 참여해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여기에 폴란드와 UAE의 신규 원전 건설도 구체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연속해서 해외 신규수주 낭보가 전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UAE의 경우 2009년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 경험이 있다.

다만 악재도 존재한다. 우선 체코 원전 수주의 실패다. 한수원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으로 인해 체코 정부가 원하는 원자로 기술이전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반면 경쟁사인 프랑스 EDF는 기술이전과 함께 같은 유럽연합(EU) 국가라는 장점이 한수원보다 명확하다.

또 다른 요인은 국내 입찰제한 징계 변수다. 감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를 부정당업자로 지정하고 6개월 입찰제한 조치를 취했다. 남동발전 산하 영동에코발전본부 영동2호기에 납품한 연료전환설비 관련 논란 때문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기한 입찰 제한 임시 집행정지가 법원으로부터 인용돼 현재는 정상적으로 입찰에 참가할 수 있지만, 추후 소송 결과에 따라 변수가 될 수 있다. 6개월 입찰 자격 정지 시 예상 손실금액은 8167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7월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우선협상자 선정에 성공할 경우 추후 예고된 폴란드, UAE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지만, 실패할 시 수주 기대감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실적 개선보단 수주 기대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체코를 시작으로 낭보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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