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산하 벤처캐피털(VC) 버텍스홀딩스가 일본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한다. 저금리와 엔저(엔화 가치 하락) 효과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벤처투자 시장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버텍스홀딩스는 100억 엔(약 870억원) 규모로 일본 벤처펀드를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버텍스홀딩스가 일본 중심 벤처펀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텍스홀딩스는 일본법인 버텍스벤처스재팬(VVJ)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쿄대와 일본·싱가포르의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연구 협력 등을 진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도쿄대는 일본의 혁신과 딥테크 중심지로 우수한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추아키락 버텍스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성장을 위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일본 기술기업의 강력한 시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버텍스홀딩스는 테마섹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로 운용자산(AUM)이 60억 달러(약 8조1330억원)에 이른다. ‘동남아판 우버’인 그랩을 비롯해 이스라엘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버아크, 중국 공유자전거 기업 모바이크 등 전 세계 300여개 회사에 투자했다.

앞서 지난 2022년 4월 국내 최대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글로벌 벤처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시장이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이후 높아진 디지털 전환 수요와 저금리·엔저 등의 장점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일본 정부도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2022년 말 ‘스타트업 육성 강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10조 엔을 투자해 10만개 이상 스타트업과 100개 유니콘 기업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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