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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협]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가 양국 경제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간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현황과 경제적 창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자산규모 대비 미국 경제성장(GDP)에 대한 기여도는 100달러당 10.1달러로 나타났다. 전체 외국계 기업 평균(100달러당 6.8달러 기여)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미국의 대외 수출 기여도도 자산규모 1000달러당 43.0달러로, 평균(1000달러당 24.3달러)을 크게 상회하면서 주요 26개국 중 5위를 차지했다.

고용 규모 면에서는 한국 기업의 고용인원은 다른 외국계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으나, 고부가 산업군을 중심으로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기준 미국 내 외국계 기업의 고용 창출 비중은 영국(15.4%), 일본(12.1%), 독일(11.6%) 순이었고, 한국 기업의 비중은 1.1%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근로자 1인당 연간급여는 평균 10.4만 달러로 주요국 대비(전체 평균 8.7만 달러) 높아 고부가 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은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대미 해외직접투자(ODI)가 10% 늘어나면, 대미 수출이 0.20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미국 내 한국계 기업이 원부자재 및 중간재를 한국으로부터 많이 조달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실제 2022년 기준 미국 내 한국 현지법인의 전체 매입 중 한국으로부터 매입(조달)하는 비중은 61.4%에 달했다. 해외 진출 기업의 한국 매입 비중이 평균적으로 43.4%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 진출에 따른 수출유발효과가 다른 국가 대비 매우 큰 것이다.

품목별로는 중간재의 수출유발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미 해외직접투자가 10% 늘어나면 대미 중간재 수출은 0.250%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전체 수출증대 효과(0.202%)를 상회하는 수치다. 우리 기업이 공장 신축을 위한 자재 및 기계‧장비, 생산에 소요되는 중간재를 국내에서 주로 조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차전지,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대미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 부문에서 ODI가 가장 활발한 산업은 축전지와 메모리 반도체로, 지난해 전체 투자에서 각각 8.5%와 3.7%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첨단 제조시설을 적극 유치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생산거점을 구축 중이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투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첨단 산업 육성과 기후 변화 대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제조업 강화와 무역 불균형 해소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를 미국의 통상 압력 완화의 지렛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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