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광판.
코스피 지수는 20일 전 거래일 대비 17.52포인트 오른 2742.14를 기록했다. /손강훈 기자

1분기 호실적으로 인한 상장사의 실적 기대감과 높아진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인해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의 3000 돌파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자동차·조선 등을 중심으로 증시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미국 대선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3000 돌파의 근거 중 하나인 상장사의 호실적 지속 가능성이 대선 결과에 따라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742.14로 전일 대비 17.52포인트(0.64%) 상승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종가기준으로 2700선을 지속하고 있다.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지적에도 불구, 증권가에서 하반기 3000 달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을 3110으로 제시했고,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3000을 예상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코스피 지수가 310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예상의 근거로 상장사 실적 개선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꼽힌다.

상장사 실적의 경우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가 나오면서 추후 개선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코스피 상장기업(12월 결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27조2724억원, 당기순이익은 38조7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3.72%, 102.87% 증가했다.

특히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하반기 증시 주도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은 모두 수출 비중이 크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확대됐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는데,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6개월 만이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지난 17일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문제는 미국 대선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국내 주요 상장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나 전기차 보조금으로 미 제조업 부흥을 이끈다는 ‘바이드노믹스’는 국내 주요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기업들의 미국 공장 건설 등을 이끌며, 보조금 수혜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바이드노믹스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중심주의가 강한 트럼프가 다시 정권을 잡을 경우 관세부과 등 국내 수출기업들의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선 상장사 실적 개선세 지속을 중요한 모멘텀으로 보는 만큼, 미 대선 결과가 충분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모멘텀에서 금리인하 만큼 중요한 것이 상장사의 실적 개선세 지속”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가 국내 수출 중심 기업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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