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기대감과 금융지주 회장님들의 세일즈가 합쳐지며 금융지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연초 대비 50% 이상 오른 금융지주들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증권 차트 캡쳐
/네이버 증권 차트 캡쳐

2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날 8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87% 오른 것으로 장중에는 8만34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내 52주 최고가이자 올 초(5만3600원) 대비 50% 이상 오른 수치다.

신한지주 역시 전날보다 2.73% 오른 4만9000원, 하나금융지주 역시 1.90% 오른 6만4300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도 1.10% 오른 1만4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지주 주가 상승 랠리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지고 있다. 연간 실적 개선이 예상된 데다 주주 친화 정책을 쏟아내면서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분기 균등배당을 발표했다. 올해 책정한 배당 총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주당 배당금을 높이는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7.7%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으며 올 연말에는 4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세일즈도 힘을 보탰다. 양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지자체, 금융권 공동으로 개최한 투자설명회(IR)에서 주주가 치 제고를 또 한번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일관성과 중장기적인 자본 관리 정책을 통해 자본력을 단단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로 유지되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진옥동 신한금융회장 역시 뉴욕에서 개최된 IR에서 당분간 현금 배당을 적정하게 유지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발행 물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밝히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높아졌다. 지난 17일 기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62.7%이었다.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늦게 증시에 입성한 우리금융 상장일(2019년 2월 13일) 당시 평균 58.2% 이후 5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인센티브나 강제성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주주 환원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은행들은 과거부터 배당성향을 확대해 왔으며 올해 총 주주환원율도 2023년 대비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견조한 자본력과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보유하여 대손비용 불확실성, 횡재세 도입 가능성 등 부정적 이슈에도 안정적인 실적과 주주 환원을 추진할 수 있는 KB금융이 주목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지주 주주 환원책 비교/ IT조선
금융지주 주주 환원책 비교/ IT조선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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