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이 방한중인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 만났다. 롯데케미칼의 현지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인 ‘라인(LINE) 프로젝트’의 오는 2025년 완공 목표를 재확인했다. 

21일 경제조정부에 따르면 이 사장과 하르타르토 장관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했다. 라인 프로젝트의 건설 진행 현황을 살피고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다졌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투자에 감사를 표하고 라인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이 수입산 제품을 대체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나아가 지역 사회에 새로운 일자리 기회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측은 라인 프로젝트 완공 이후 협력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네시아 정부 측은 투자 확대를, 롯데케미칼 측은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 가동 후 현지 수요와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증설 실현 방안 등도 살폈을 확률이 높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39억 달러(약 5조1698억원)를 투자하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롯데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다.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법인인 ‘롯데케미칼 타이탄’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지분 51%와 49%를 보유하고 합작했다. 

지난 2022년 1월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인프라 구축 등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작년 9월 기준 공정률이 70%를 돌파하며 오는 2025년 완공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과 하류 제품을 포함해 17개 종류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완공시 연간 2조4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에틸렌 공장의 원료인 납사와 LPG를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하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제품 수입국이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에 진출, 동남아 시장 지배력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기존 PE공장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요의 50%를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개선과 현지 석유화학산업 발전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 등 상호 전략적 가치를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현지 최대 규모 외국인 투자인 만큼 당국의 관심도 높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작년 9월 라인 프로젝트 공사 현장을 찾아 건설 현황을 점검하고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9월 12일 참고 인니 조코위 대통령, 롯데케미칼 공장 현장 점검…공정률 7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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