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21일 이명박 전 대통령가운데을 예방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지도부가 21일 이명박 전 대통령(가운데)을 예방했다. 사진 왼쪽부터 성일종 사무총장, 황우여 비대위원장, 이 전 대통령, 엄태영 비대위원, 조은희 비서실장. [사진=국민의힘 제공]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당정 관계 설정과 당 쇄신 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한 지난 13일 이후 8일 만에 이뤄진 첫 전직 대통령 예방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황 위원장에게 “당 단합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황 위원장은 조은희 비서실장, 성일종 사무총장, 엄태영 비대위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이 전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환담을 나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당이 단합하고 여당이 정부와 힘을 합해 국가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안에 대해서는 말씀을 아끼셨다”며 “정부와 사전 조율을 해서 일치된 여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5월부터 2012년 2월까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로 활동해 당정 간 호흡을 맞추는 등 이 전 대통령과 사적인 인연이 깊다.

황 위원장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주 건강하셨고, 옛날 추억을 얘기하면서 재밌게 시간을 보냈다”고 예방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당 걱정을 많이 하셔서 당 단합을 위해 힘써 달라고 하셨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하고 우리 당의 최선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여당이 윤 대통령을 단단하게 뒷받침해야 된다”고 주문했다고도 알려졌다.

정식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와 침체된 당 분위기를 쇄신하는 ‘관리형’ 임무를 맡은 황 위원장은 최근 범야권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황 위원장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여야가 다시 한 번 형제로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고, 이날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접견해 “두 당은 이념적으로 같은 입장”이라며 손을 맞잡았다. 황 위원장은 통화에서 “우리가 다른 것이지 틀린 게 아니다. 각 당의 의견이 있으면 그걸 틀렸다고 볼 게 아니라 모아서 정반합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정치”라고 밝히며 향후 야권과의 연대 가능성을 높였다.

황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만날 계획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황 위원장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당 지도부를 대표해 단독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양산으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또한 박 전 대통령 측과 회동을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원로로서 여야 전직 대통령들을 모두 만나 냉각된 정국을 환기하고, 협치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일정으로 인해 오후 4시께 이 전 대통령을 따로 예방했다. 추 원내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원내대표 맡고 있으니 잘 단합하라는 격려의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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