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국내 라면 업계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기업의 1분기 매출에도 여파가 상당했다.

22일 관세청 수출무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했다.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월 기준 1억달러를 최초로 넘겼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을 훌쩍 넘는 수치다. 지난 2월 라면 수출액은 9291만달러를 달성했다. 4월 수출액은 이보다 16.9% 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해외 시장 주목도가 높은 상품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출시 이후, 유튜브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주목 받은 바 있으며, K-콘텐츠, K-POP 아티스트 등의 영향으로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삼양의 해외 입지는 공고하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천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증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지우 연구원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4월 라면 수출액은 927억원으로 월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며, 전체 한국 라면 수출의 62%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불닭볶음면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수요로 삼양식품의 선전을 평가했다. 

글로벌 수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삼양식품은 해외 물량 대응 및 시장 확장에 힘쓰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 삼양라운드스퀘어 김정수 부회장은 일본 치바현에서 개최된 도쿄 슈퍼마켓 트리에드 쇼에 방문했다.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자사 제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했다.

계절성 제품으로 여름에만 출시했던 열무비빔면과 4과비빔면을 생산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양이 자사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에 생산에 집중해 해외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농심과 오뚜기 등 국내 라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도 글로벌 고객 공략에 나선다. 

오뚜기는 올해 1분기 매출액 8836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1%, 영업이익은 11.9% 올랐다. 오뚜기는 간편식 등의 성장세와 더불어 15%가량 증가한 해외 매출이 전반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오뚜기뉴질랜드의 매출은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오뚜기베트남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1분기 매출 20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한 수치다. 오뚜기는 베트남 내 라면 현지 생산과 판매를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은 1분기 매출 8725억원, 영업이익 61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7% 줄었다. 삼양과 오뚜기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사뭇 다르다. 

농심은 프랑스 등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수출전용공장을 설립을 검토 중이며, 미국 제2공장에 오는 10월 용기면 고속 라인을 추가해 현지 용기면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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