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페이. 사진=연합뉴스

증권사 최초로 결제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이 ‘위챗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종료한다. 중국 관광객들의 결제 편의를 위해 도입됐으나, 출시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관광객 수가 감소해 낮은 이용률을 기록한 영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 위챗페이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슛페이(SHOOT PAY)’ 서비스를 다음 달 28일 종료한다. 2020년 정식 출시한 지 약 5년 만이다.

위챗페이는 중국 IT 기업 탄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기반으로 작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들이 모이는 명동에 있는 업체 90% 이상이 위챗페이 가맹점으로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증권업계 최초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 등록을 마치고 탄센트와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결제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듬해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인 아이엠폼이 만든 간편결제 앱 ‘슛페이’를 출시해 국내 금융회사 중 최초로 위챗페이를 제공했다.

슛페이는 앱-투-앱(App to App) 방식의 결제 서비스로, 고객과 가맹점주 간 직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특징을 지닌다. 판매정보시스템(POS) 설치 없이 모바일 앱만 내려받으면 가맹비와 연회비 없이 무료 이용할 수 있어 각광받았다. 출시 3개월 만에 가맹점 1500개를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 서비스 이용률 저하로 이어졌다. 아울러 애플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메기급’ 간편결제 서비스가 시장을 선도해가며 미래에셋증권 간편결제로 고객을 유인할 요인도 부족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간편결제 서비스 ‘미래에셋페이(PAY)’ 서비스를 출시 2년만에 종료한 바 있다. 예상보다 사용자가 적어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고 미래에셋증권 측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며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와 자산관리에 선택과 집중해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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