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3일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였던 2.1% 대비 상당히 높아진 수치다. 수출 회복에 더해 소비 흐름이 당초보다 개선된 점을 반영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6%, 내년 2.1%로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같은 경제지표를 고려해 기준금리는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올해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총 11차례 연속 동결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보이지만 환율 변동성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통위원 전원 의견이 일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4월 이후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며,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에너지 수입이 축소됐고, 반면 스마트폰 신제품 조기 출시 등으로 소비와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점에 주목했다. 성장흐름을 보면, 2분기에는 건설투자는 감소하고 소비는 둔화되는 한편, 순수출 기여도가 축소됨에 따라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대외여건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개선 조짐을 나타냈고, 특히 정보기술(IT)경기가 인공지능(AI) 투자수요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소비 및 투자 증가세 지속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유로 지역 역시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소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개선과 정부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4% 후반으로 예측됐다.

이창용 총재는 “향후 성장경로는 IT경기 확장 속도,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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