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 EH216-S 사진이항 홈페이지
중국 대표 eVTOL 업체 이항의 자율주행 2인승 eVTOL ‘EH216-S’ [사진=이항 홈페이지]

    

중국이 수직이착륙기(eVTOL) 이착륙장 건설을 위한 기술 표준을 마련하며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전기차에 이어 전기 eVTOL 시장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중국민용공항협회는 전날 중국 공항 개발 회의를 열고 ‘전기 수직이착륙기 이착륙장에 대한 기술적 요구’ 단체 표준(이하 표준)을 발표했다.

현재 표준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1개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eVTOL 이착륙장에 대한 물리적 특성, 장애물 제한, 부지 선택, 구조 설계, 전용 시설·장비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국이 지난해 말 관련 초안 작성 이후 반년 만에 내놓은 것이다. 산업표준과 국가표준을 마련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단체표준을 우선적으로 마련해 시장 발전에 제약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진웨이 중국드론산업혁신연맹 부비서장은 “건설 주기도 짧아지고, 승인 절차도 간략해져 일반 공항에 비해 수직이착륙장 건설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보다 포괄적이고 통일된 산업표준과 국가표준도 잇달아 발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을 ‘저고도경제’라고 부르며, 미래 전략산업으로 삼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응용하면서 eVTOL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이 중국 대표 eVTOL 업체 이항즈넝(이하 이항)의 자율주행 2인승 eVTOL인 EH216-S에 생산 인증을 발급했다. eVTOL이 생산 인증을 받은 것은 이항이 세계 최초로, 이는 이항이 조만간 EH216-S 양산에 돌입, eVTOL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아직 인프라가 확충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항즈넝의 허텐싱 부회장은 “저고도 경제가 직면한 도전은 인프라시설과 관리 네트워크, 충전소 등이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저고도경제를 적극 육성하고 나서면서 올해 들어 중국 증시에서 저고도경제 테마주도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장중 저고도경제 테마주인 이보커지(壹博科技), 상궁선베이(上工申貝), 워터구펀(沃特股份), 캉다신차이(康達新材), 난징쥐룽(南京聚隆)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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