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1분기 실질소득 1.6% ↓…7년 만에 최대폭 감소
사진 제공=통계청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올해 1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실질 근로소득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 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3개 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전 분기(3.9%)보다 크게 축소됐다. 사업소득과 이전소득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9%, 5.8% 증가했지만 가계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같은 기간 1.1% 감소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일부 주요 기업에서 상여금이 축소된 것이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 상황을 반영한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1.6%나 감소했다. 1분기 기준 2021년(-1.0%)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7년 1분기(-2.5%)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실질 근로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3.9%나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실질소득이 줄면서 물가 상승 영향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도 1년 전 대비 보합(0.0%)에 그쳤다. 실질 소비지출 내역을 보면 각 가구는 △기타상품·서비스(-4.8%) △의류·신발(-4.1%) △교통(-2.4%) △주류·담배(-1.2%) △주거·수도·광열(-1.0%) 등에서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해외여행 등 오락·문화 소비 규모는 물가 상황을 반영해도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04만 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다만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해 여윳돈을 의미하는 흑자액은 113만 8000원으로 같은 기간 2.6% 줄며 3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큰 적자가구 비율도 26.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1분기 월평균 소득은 각각 115만 7000원, 1125만 8000원이었다. 1분위 가구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한 반면 5분위 가구 소득은 2.0% 감소하면서 소득 불평등 지표는 개선됐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1분기 5.98배로 1년 전보다 0.47포인트 하락했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5.98배라는 의미로,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소득분배가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경제 역동성을 제고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를 체감할 수 있도록 물가 등 민생 안정에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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