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b-4 승인…S-1까지 승인 받아야 거래 가능

7~8월 ETF 출시·거래 가능성 높아

11월 대선 앞두고 정치적 판단 의해 ETF 승인 분석도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받았다. 다만 이번 승인은 정식 출시의 첫 단계로, 향후 절차가 진행된 뒤 실제 출시 및 거래까지는 2~3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픽사베이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받았다. 다만 이번 승인은 정식 출시의 첫 단계로, 향후 절차가 진행된 뒤 실제 출시 및 거래까지는 2~3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SEC는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반에크, 아크, 인베스코 갤럭시, 프랭클린 템플턴 총 8곳의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이더리움 현물 ETF 19b-4(거래규칙변경 신고서)를 승인했다.

SEC는 이날 “신중한 검토 끝에 위원회는 이 신청이 미 증권거래소에 적용되는 증권거래법 및 그에 따른 규칙, 규정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EC는 신규 ETF 승인 과정에서 19b-4와 S-1(증권신고서) 등 서류를 요구 및 검토한다. 19b-4는 증권 거래소가 규칙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도입할 때 SEC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 S-1은 새로운 증권을 발행할 때 SEC에 제출하는 서류로,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주요 정보인 회사의 재무 상태, 사업 모델, 경영진 등 요소를 포함한다.

업계에서는 오는 7~8월에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b-4를 승인받으면 해당 ETF를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지만 S-1이 승인되어야만 ETF가 실제 발행되고 투자자에게 판매될 수 있다.

갤럭시디지털 보고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오는 7~8월에 거래를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어 “앞서 SEC는 1월4일(현지시간)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 19b-4(심사 요청서)를 승인했으며, 4일 뒤 S-1(증권신고서)을 신청했다”며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규제기관과 발행사 간의 의사결정 조정에 며칠이 아닌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당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조 바이든 행정부를 포함한 민주당, 금융기관 모두 반(反) 가상자산 정책을 적용해 왔다. 지난 3월26일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을 25%로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분위기는 지난 21일부터 반전됐다. 에릭 발추나스가 미국 현지에서 SEC가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승인 확률을 25%에서 75%로 높였다. 하루 뒤 SEC가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이더리움 현물 ETF 19b-4 서류를 수정 및 제출을 통보하자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해 9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둔 가상자산에 대해 규제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SEC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로 정치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근 행보가 공화당의 친 가상자산 정책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ETF 승인에 대한 기조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디지털 자산 규제를 명확히 하는 FIT21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과 하원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된 점도 친 가상자산 입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FIT21 법안은 ▲SEC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가상자산 규제 권한 공동 부여 ▲투자 계약만으로는 가상자산이 증권이 될 수 없다는 점 명시 ▲전체 가상자산의 70%는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규정 등을 특징으로 한다. 지난 23일 찬성 279표, 반대 236표를 얻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이 외에도 미국 하원 의원들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같은 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는 법 테두리 안에서, 법원이 법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집행할 뿐”이라며 “SEC는 시장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8시5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79% 상승한 380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3.47% 상승한 53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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