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 2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최태호 기자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 2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최태호 기자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6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그리드위즈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본업인 전력수요관리(DR) 부문은 안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는 한편, 미래먹거리로는 EM(이모빌리티)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리드위즈의 가치측정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그리드위즈는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그리드위즈는 자사의 비즈니스모델을 소개하고 향후 전망과 상장 후 계획을 공유했다.

그리드위즈는 앞서 지난 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4000원~4만원이다. 상장 예정인 주식 794만7161주를 곱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2702~3179억원이다. 공모규모는 140만주로, 희망밴드 기준 476~560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그리드위즈는 오는 3,4일 청약을 실시하고 다음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클린 에너지 전환 시대를 리드하는 글로벌 에너지 데이터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본업은 안정적 전망 예상

그리드위즈의 본업은 DR사업이다. 이날 그리드위즈가 공시한 예비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DR부문의 매출액은 223억3763만원으로 전체의 85.3%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력수요관리(DR) 사업 수익구조 / 사진=그리드위즈
전력수요관리(DR) 사업 수익구조 / 사진=그리드위즈

DR은 전력 수요자원 시장의 중간자 사업이다. 수요자원은 유휴설비를 통해 아낀 전력을 판매하는 시장으로, DR사업자는 고객사가 아낀 전력을 대신 입찰해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그리드위즈는 국내 1위 DR사업자로 지난해 정산금 기준 47% 점유율을 확보했다.

그리드위즈가 DR사업을 통해 한번에 확보 가능한 수요자원은 1.8GW(기가와트)로, 원자력 발전소 1.8개의 발전용량과 맞먹는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류준우 그리드위즈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발전소의 구성이 이전과 달라지고 있어 DR부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력발전 방식에 비해 원자력·풍력·태양광 등을 이용한 발전은 전력생산을 중간에 멈추기 어렵거나 정확한 생산량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유휴전력을 재분배하는 DR부문이 주목받는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도 그리드위즈의 DR사업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전력 사용료가 증가할수록 신재생과 원자력 등 비탄력적 공급 발전원 비중이 증가할수록 DR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며 “시장성장과 더불어 점유율 증가도 기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드위즈는 타사 대비 압도적 감축이행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DR사업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는 EM, 해외로 시장 넓힌다

DR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리드위즈가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일환으로 내놓은 건 EM이다. EM은 전기차 충전기 및 통신모뎀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이다.

다만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가 줄며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EM부문의 매출 비중은 9.6%였지만 올해 1분기 5.7%로 감소했다.

그리드위즈는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V2G(Vehicle to Grid)로 사업모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리드위즈의 EM(이모빌리티) 부문  국내외 고객사 숫자 및 매출액 추이 / 사진=그리드위즈
그리드위즈의 EM(이모빌리티) 부문 국내외 고객사 숫자 및 매출액 추이 / 사진=그리드위즈

그리드위즈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V2G를 실시할 제도와 인프라가 이미 구축됐거나 구축될 예정”이라며 “향후 본업인 DR부문과의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V2G는 전기차를 그리드(전력망)와 연결하는 서비스다. 전기차의 배터리를 일종의 저장장치(ESS)로 활용해 자동차에 남은 전력을 필요한 곳에 공급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유럽에 생산 거점도 확보하고, 이번 공모로 유입된 자금을 △연구개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의 남은 전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유휴전력을 활용하는 DR부문 본업과 공통점이 있어 향후 사업연계도 기대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EM분야는 전기차 수요 등에 영향을 받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미국·유럽 등 해외확장을 통한 사업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어려운 밸류에이션…“할인율 대폭 적용”

그리드위즈는 이번 공모가 산정과정에서 PSR(주가매출액비율)을 활용했다. PSR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SPS(주당매출액)의 몇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시장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다.

그리드위즈는 앞서 증권신고서에서 “매출 성장률이 최근 3개년 42%로 높은데다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PSR를 지표로 활용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다만 PSR을 활용한 공모가 산정방식이 흔치 않아 실제 가치측정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증권사 연구원은 “PSR 보다는 영업이익이나 현금흐름을 반영한 PER(주가수익비율)이나 EV/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보통 많이 활용한다”며 “회사의 비즈니스모델이 흥미롭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다 보니 향후 주가는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리드위즈는 할인율을 대폭 적용한 만큼 투자 매력도는 낮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리드위즈 관계자는 “PSR 산정방식이 생소한 만큼 50% 할인율을 적용했다”며 “코로나19 이후 금리인상 등으로 전력수요가 감소했던 만큼 영업이익을 활용한 가치 평가방법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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