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증권 분야가 어두운 터널을 통과 중인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이 강한 중형 증권사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서울증권으로 탄생했던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5월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고희’ 증권사 기록을 갖게 됐다. 자기자본을 늘리며 중형 증권사로의 도약에 성공해 위탁매매업, 자기매매업, 장내외파생상품업, 선물중개업, 자산운용업 등에 두루 진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준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편집자 주>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증권업계가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오히려 유진투자증권의 실적은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07억원으로 전년대비 95.5%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1% 상승했다.  

특히 자기자본 증가로 중형 증권사로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8월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한 바 있고 이후 주춤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다시 자기자본 1조원선을 넘기며(1조119억원) 중형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확인했다. 

이 같은 상황은 회사의 확장에 큰 의미를 갖는다. 일정 수준의 자기자본을 넘어서야 사업 영역의 대폭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은 외형적 성장과 실적 강화에 걸맞은 사회공헌 면모를 보여 관심을 모은다. 창립 70주년이라는 역사와 중형 증권사 위상 강화에 만족하지 않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경영방침을 되새기며 실천하는 모습이다. 

2024년 유진투자증권 ESG 보고서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2024년 유진투자증권 ESG 보고서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지속가능경영 구체적 지향 제시…ESG 위원회 등 새롭게 설치

유진투자증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과 주요 성과를 구체적으로 표명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22년 첫 보고서에 이어 2024년에 두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핵심 전략으로 △ESG 금융 △Digitization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을 부각하고 있다.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것을 계기로,  지난 3월 ESG 경영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아울러 전체 임직원들의 ESG 역량 향상을 위해 관련 교육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발달장애인들 디자인 직원으로 채용…홍익대 미대와 신진 작가 발굴

유진투자증권은 각종 미술 발전을 위한 행사와 기획에 적극적으로 후원을 제공해 눈길을 끄는 한편, 발달장애인 직원을 직접 채용해 회사의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에 디자이너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미술을 매개로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 활동이 이뤄지는 셈이다.

예를 들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 강남구에서 주관하는 예술 축제 ‘아트프라이즈 강남’에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참가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전시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전시와 연계한 ‘유진 아트체크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울러 올해에는 유진투자증권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이 유망 아티스트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협업 프로젝트인 ‘Space Eu-Bloom with Hongik’의 첫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2~3월에 ‘Space Eu-Bloom with Hongik’의 첫 번째 콘텐츠인 ‘미지근하게 식어가는’ 전시가 개최됐다. 앞으로도 홍익대 미대와 유진투자증권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예술 산업 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과 함께 유망 아티스트 발굴 및 성장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미지근하게 식어가는 전시회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미지근하게 식어가는 전시회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발달장애를 딛고 디자인 능력을 닦은 이들을 직접 유진투자증권 직원으로 채용, 신년 달력과 신입사원 웰컴(Welcome) 굿즈, 고객용 골프 굿즈의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키뮤스튜디오’의 장애인 고용파트너십 프로그램 ‘키뮤브릿지’를 통해 2021년 발달장애인 디자이너 9명을 채용하고, 현재까지도 고용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 달력 제작에 참여한 직원 박창배 씨는 “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하고 나서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달력을 통해 제 작품을 알릴 기회가 생겨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그림을 그려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소득층 위한 가구 제작 등 직원들 활발한 봉사 참여

4월에는 직원들이 참여하는 ‘저소득층 희망 가구 제작 및 기부’ 봉사활동이 진행돼 직접 가구를 만들고 기부가 이뤄졌다. 이 활동은 유진투자증권의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가구 제작 봉사에 나선 유진투자증권 직원들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가구 제작 봉사에 나선 유진투자증권 직원들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20여명의 직원들이 공방에 모여 아동용 책장 5개와 도마 10개를 제작했으며, 제작된 책장과 도마는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의 방과 후 학습 등을 지원하는 서울 종로구와 중구 소재의 지역아동센터에 기부됐다.

아울러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릴레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임직원 2억보 걷기 챌린지’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큐브 제작 봉사활동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릴레이 사회공헌 외에도 작년 도입한 임직원 자율형 테마 봉사활동을 올해도 진행할 예정이다. 봉사를 희망하는 임직원은 ▲상암동 노을공원 내 유진의 숲 가꾸기 ▲영등포 홈리스센터 노숙인 배식 ▲지역아동센터 배식 ▲장애 직원 미술 활동 지원 중 원하는 활동을 선택해 참여하면 된다.

몸소 사회공헌에 참여함으로써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유진투자증권의 모토를 되새기고 70주년의 뜻을 되새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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