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중국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약 4년 반만에 개최된 한·일·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사실상 3국간 협력 메커니즘이 정상궤도로 회복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재개 등 경제 무역 협력 성과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는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다.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8차 회의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홍콩 명보는 미·중 갈등 등 복잡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지정학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동북아 외교 관계도 달라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4년 반 만에 재개된 것 자체가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즈화 상하이 자오퉁대 일본학센터 연구 부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하거나 중요한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은 크게 기대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역 안보 상황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급격한 악화를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다자간 협력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제스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연구원도 환구시보를 통해 “복잡한 지정학적 배경 아래 중·일·한이 역외 개입 리스크를 줄이고 우호적 유대를 강화하고 상호이해를 증진하고 민심을 촉진해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면 삼국 관계 회복과 협력 정상화를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펑파이망은 한국이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에 적극 나선 배경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한미 동맹에 새로운 변수가 생길 것에 대비해 한·중 관계를 회복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 미국이 반도체·신에너지·배터리 등 분야에서 대중국 제재를 강화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곤란한 처지에 놓인 상황에서, 한국 정부로서도 중국과의 소통 교류를 강화하고 한·중 경제 통상 협력의 활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 졌다고도 했다. 

특히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2019년 이후 정체된 한·일·중 FTA 협상 재개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동아시아국제관계학자 린취안중은 명보를 통해 “중국 경제가 현재 좋지 않아서 한국·일본과 가장 기본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연구원도 환구시보에 한·일·중이 경제적으로 상호의존적 관계를 이미 형성했다며 세계 경제의 미약한 회복세와 지정학적 요인으로 공급망과 같은 지역 협력이 영향을 받는 배경에서 3국간 경제 협력 중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 연구원은 특히 인공지능(AI), 디지털 경제 등의 분야는 향후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의 발전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 협력과 인문교류, 싱크탱크 등 민간기구의 왕래는 언제나 3국 관계 촉진의 ‘밸러스트 스톤(배의 무게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싣는 돌)’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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