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창동차량기지 일대 첨단기업 유치 본격화

하반기 ‘서울아레나’ 공사 시작…강북권 대개조 드라이브

노후주택 정비사업 활성화, ‘노도강’ 집값 하락세 멈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강북권 대개조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밝히면서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집값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강북권 대개조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밝히면서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집값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 Bio City)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는 카카오, 한화, 신세계, 롯데, 동아쏘시오홀딩스, 셀트리온, 녹십자, 삼성물산 등 대기업과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등 미래산업 분야 중견기업 약 70개사가 참석한다.

S-DBC 개발을 위해 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입주기업에 기업용지를 조성원가로 공급, 취·등록세(75%) 재산세(35%)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중소기업 등에는 50년 장기임대부지를 마련해 연간 임대료를 조성원가 3% 이내로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또 복합용지는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를 적용한다. 이는 사업시행자가 희망하는 용도와 규모로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일자리 유치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민간개발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서울형 랩센트럴’ 건립에 투자한다.

서울 강북권은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구)과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구) 등 11개 자치구를 아우른다. 그러나 상업시설 면적은 동북 343만㎡, 서북 176만㎡ 규모로 이를 합쳐도 광화문 등 도심의 60% 정도에 불과하다. 지역 내 총생산(GRDP)도 최하위 수준이다.

오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강북권을 서울 도심 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활력 넘치고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경제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단 복안이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강북권을 서울 도심 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활력 넘치고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경제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단 복안이다.

강북권은 ‘노도강’ 지역을 중심으로 비교적 저렴한 주택들이 밀집해 2030 젊은 수요층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고금리·고물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을 더 크게 받았다.

지난 2021년 8월 최고 8억원까지 갔던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전용 31㎡는 시장 침체가 본격화한 이후 3억원가량 떨어졌다. 최근에는 4억5000만~5억2400만원 수준에 매매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2만석 규모의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공사가 본격 추진되면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시는 오는 2025년 말까지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철도시설이 철거되는 2027년 개발사업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향후 대규모 기업 유치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를 고려해 서울시는 노후주택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에도 나선다. 강북권은 30년 넘은 노후주택 비중이 서울 전체의 46%를 차지할 만큼 노후도가 심각하다.

역대급 개발이 점차 구체화하면서 강북권 일대 집값 반등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3주(20일 기준) 노원구(0.00%), 도봉구(0.00%), 강북구(0.01%)는 장기간 이어지던 아파트값 하락세가 멈췄다.


전문가들은 당장 눈에 띄는 집값 상승은 없겠지만,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향후 개발이 가시화되면 큰 폭으로 집값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강남과 강북 사이의 균형개발 이슈는 늘 있었다. 다만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개발되지 못하고 멈춰있는 곳들이 강북에 아직 많이 남은 상태”라며 “다양한 개발 계획이 발표되더라도 현재는 시장 자극이 덜한 상황이어서 서울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 하반기 들어 사업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가격에 반영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기업 유치의 효과는 지역 발전 혹은 자금 흐름, 인구 이동 등에 영향을 미치고 소득 수준을 높이는 이슈가 된다. 서울 전반적으로 집값이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며 “과거와 다르다면 공사비가 워낙 많이 올랐다. 건설사들이 마냥 수익을 추구할 수는 없겠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더 높은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으려 할 것. 수요자들이 높아진 원가를 감내한다면 개발이 순조롭겠지만, 가격 저항이 크다면 속도는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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