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연남 등 마포는 '잘파' 성지…'웹툰에 돈쓰고 마라탕 탕후루 여전히 즐겨'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 /연합뉴스

홍대·합정·상수 등 마포구가 20대가 주말에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 상권이 연남동과 망원동까지 확장하면서 기존에 가장 많이 찾던 명동 등 중구 상권을 앞질렀다. 10대를 포함한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에 유리한 미술관을 박물관보다 많이 이용했으며 유료 웹툰이나 게임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트렌드 미디어 캐릿과 함께 ‘잘파세대’의 최근 소비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지난 5년간(2019년~2023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대가 주말에 외식을 위해 자주 찾는 지역 5년 전 명동·충무로·남산 등 중구에서 홍대·합정·상수 상권이 있는 마포구로 바뀌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홍대 상권이 연남동과 망원동 지역으로 확장되고 아이돌 생일 카페 문화가 이 지역에 집중되면서 잘파세대의 소비도 늘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구에 이어 강남구와 종로구가 뒤를 이었고 영등포구와 성동구는 2019년 대비 2023년 20대 소비 비중 증가폭이 마포구 다음으로 높았다.

10대와 20대는 웹툰이나 게임 유료 콘텐츠도 적극 소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연령대별 게임·웹툰 유료 결제 이용 비중을 살펴보니, 잘파세대가 웹툰 결제의 43.2%, 게임 결제의 43.3%를 차지해 다른 연령에 비해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10·20대는 인공지능(AI) 기술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를 포함한 주요 AI 서비스 3곳에 대한 연령대별 이용액 변화를 지난해 1~2월과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한 결과 월평균 건당 이용액 증가율이 잘파세대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10대가 43.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20대도 38.0%로 그 뒤를 이었다. 인당 이용액 증가율도 10대와 20대가 각각 61.8%와 66.0%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NS 활용도가 높은 세대인 만큼 잘파세대는 박물관보다 미술관 이용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술관과 박물관 이용건수를 연령대별로 분석했는데 10대와 20대는 박물관(8.0%)보다 미술관 방문 비중(19.2%)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물가 시기 상대적으로 저렴한 관람 비용으로 특별한 경험과 함께 SNS에 올릴 ‘인증샷’을 찍을 수 있고, 체험형, 놀이형 전시가 늘어나면서 10대와 20대 여성들이 미술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탕후루와 마라탕의 인기는 아직도 잘파세대에서는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마라탕 이용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10대(7.2%)와 20대(26.1%)를 합친 비율이 33.3%로 나타났다. 40대 이용 비중이 30.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신한카드는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주로 40대인 만큼 자녀를 위한 소비 경향이 강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현재 소비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할 10대와 20대의 관심사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트렌드 분석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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