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밈코인 시총 100조원 육박

높은 수익률 기대하고 투자 진입

업계서는 밈코인 보는 시선 갈려

도지코인(DOGE)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유행, 농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밈코인(Meme Coin)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육박할 만큼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재적 가치가 없는 장난에 그친다는 비판에도 수익률을 노린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생태계 확장과 신규 투자자 유입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8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밈코인 시총은 646억 달러(약 88조원)다. 이 중 549억 달러(약 75조원)이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페페(PEPE) ▲도그위프햇(WIF) ▲플로키(FLOKI) ▲봉크(BONK) 등 상위 6개 밈코인에 쏠려있다.

밈코인은 다른 가상자산과 달리 시장 자체 유행이나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 대부분 밈코인은 1개당 가격이 낮게 형성돼있어 젊은 층이 주력인 가상자산 시장에서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금액으로 많은 양을 매수할 수 있어 수익률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유입돼서다. 초기 시가총액이 작은 만큼 약간의 유동성만 유입돼도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라 복권을 사는 심리와 유사하게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도 잦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시장을 주도하는 대부분 가상자산과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것도 이유다. 시장 상황과는 별개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심리다.

밈 코인의 시초격이자 가장 시가총액이 큰 도지코인(DOGE)은 지난 2013년 최초 발행했지만 2021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언급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X(구 트위터)를 수차례 올렸고, 덩달아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등했다. 현재는 시가총액 242억4772만 달러(약 33조원)로 전체 가상자산 중 8위에 달한다.

시바이누(SHIB)는 2020년 8월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의 이름을 그대로 따 도지코인의 대항마로 등장했다. 시바이누 재단은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유명세에 힘입어 가치 상승을 이끌어냈다. 비탈릭에게 대량의 시바이누 가상자산을 보냈고, 비탈릭은 해당 가상자산의 90%를 소각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 받았다. 시총은 147억9003만 달러(약 20조원)로, 시총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구리 캐릭터 ‘페페’ ⓒAI 그림

페페코인(PEPE)은 가상자산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자주 인용되던 개구리 캐릭터 ‘페페’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2023년 4월 출시 후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총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현재는 시총 19위로, 유니스왑을 제치고 18위인 폴리곤을 바짝 따라붙었다.

올해 들어서는 솔라나 생태계 성장이 솔라나 기반 밈코인에도 성장에도 영향을 줬다. 솔라나는 저렴한 수수료로 시장을 주도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보다 빠르고 수수료도 저렴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 이더리움 대비 밈코인을 발행하는 데 절차도 간단하다. 지난 4월 발행된 100만종 신규 가상자산 중 이더리움에서는 37만2642종, 솔라나에서는 64만3227종이 출시됐다. 솔라나 밈코인 중 대표는 도그위프햇(WIF), 봉크(BONK)가 꼽힌다. 특히 도그위프햇은 유력 레이어2 네트워크인 아비트럼(ARB)의 시가총액을 최근 제쳤다.

플로키는 2021년 일론 머스크의 반려견 이름인 ‘플로키’에서 영감을 받아 출시됐다. 일론 머스크가 X를 “나의 시바견 이름은 플로키로 지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자 플로키라는 이름의 가상자산이 연이어 등장, 3500%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밈코인 열풍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밈코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극명하게 나뉜다. 에민 귄 시러 아바랩스(아발란체 개발사) 설립자는 “밈코인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흥분시키며, 블록체인 기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업계에 아주 좋다”며 “밈코인은 가치 창출이 아니라 사람들을 가상자산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과거에는 밈코인이 설립자, 팀 등 내부자가 대부분의 물량을 보유해 갑작스러운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는 ‘오버행 리스크’가 있다고 인식됐다”며 “다만 최근에는 초기 투자 단계에서 시가총액이 부풀려진 채 출시되는 가상자산들이 있어, 이들에 비해서는 (차라리) 밈코인의 분배 방식이 더 공정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밈코인이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꾼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디 라자린 앤드리슨 호로위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밈코인은 대중, 기업, 규제기관의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위험한 카지노”라면 “기술적으로도 흥미롭지 않고 투자자들이 매일 피해를 보게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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