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시장 참여 확대로 증시자금 급증

수수료·이자수익 전년比 20%, 8%↑

가이드라인 최종안 발표로 호실적 전망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올해 초부터 정부가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밸류업 효과로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수수료와 이자 수익이 함께 증가하면서다.

2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시장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1조20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 67억원) 대비 20.2%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곳 증권사(KB·미래에셋·삼성·NH투자·한국투자·키움·신한투자·하나·대신·메리츠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7881억원으로 전년 동기(6605억원)보다 19.3% 증가했다.

수탁수수료 뿐만 아니라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도 급증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올 1분기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 수익은 3862억원으로 전년 동기(3580억원) 대비 7.9%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일정 기간 이자를 받고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신용거래융자로 자금을 빌린 투자자는 증권사에 이자를 지급하게 되는데 증권사 및 기간별로 금리가 상이하다.

특히 이자수익의 경우, 증권사들이 꾸준히 제기된 ‘이자 장사’ 비판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에 동참했음에도 증가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증권업계의 수탁수수료 및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거론된다. 밸류업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증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들어 주식시장은 활발한 거래를 이어갔다. 1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 5109억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지난해 11~12월 8조~9조원 수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확대된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가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불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월 말 기준 19조4772억원으로 지난해 말(17조5584억원) 대비 10.9% 늘었다.

업계에서는 2분기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밸류업 효과로 인한 시장 활성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최종안이 발표된 만큼 향후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지속돼 증시 거래대금 및 신용융자거래 잔고 증가세가 견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발 호재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연일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이드라인 최종안이 공개됐기에 기업들의 적극 참여가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수와 투자 규모가 증가해 증권사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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