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사태 네이버, 연일 신저가 행진

기업 가치 훼손 우려에도 ‘침묵’… 올해만 20%↓

네이버 최수연 대표ⓒ네이버

“땅굴株 된 네이버 어떡해….”

‘라인야후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네이버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매일같이 신저가를 경신하며 바닥 밑으로 들어가고 있는 종목들을 ‘지하실주’ 혹은 ‘땅굴주’라고 부른다. 낙폭이 커서 이제는 바닥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계속 주가가 빠지면서 낭패를 보게 된다는 의미다.

29일 네이버가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과 같은 1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장 초반 주가가 17만6600원까지 떨어지면서 최근 1년간(52주) 최저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2021년 7월 한 때 46만5000원을 찍었던 주가는 약 3년 사이 62%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빠졌다.

특히 최수연 대표가 2022년 3월 취임할 당시 53조9721억원이었던 네이버 시총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가 기준 28조8762억원으로 46.4%(25조959억원)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반 투자자(개미)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에 투자한 15만5315명(3월15일 기준) 중 98.77%는 손실을 보고 있다. 평균 손실률은 30.94%에 달한다. 평균 단가는 29만3591원이다. 지난해 말 한국예탁결제원 기준 네이버 주식을 소유한 사람은 95만4211명이었다

기관들 역시 네이버를 외면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이 각각 540억원, 31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8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들은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일본 소프트뱅크에 넘길 경우, 기업가치가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해외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현실화할 때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2024·2025회계연도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2025회계연도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15~20% 하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라인은 일본에서 활성 사용자가 96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 플랫폼 중 하나로 손꼽혀온 서비스를 잃게 되면 기업가치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2013년 초 시가총액이 10조9000억원에 그쳤었지만, 라인의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해 말 약 20조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앞서 일본 총무성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이유로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에 지분 관계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대주주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가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검토, A홀딩스 지분을 1주라도 넘기면 경영권을 소프트뱅크가 가지게 되면 자회사에 대한 영향력도 줄어들게 된다.

다만 네이버는 이달 10일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나가고 있다”는 언급 외에 추가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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