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노조위원장이 2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재훈 기자

[마이데일리] 이재훈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 1호 지침으로 6월 7일 2만8400명의 노조원이 단체로 연차를 쓰기로 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29일 삼성 서초 사옥 앞에서 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손우목 노조위원장은 “단체 연차 사용으로 첫 파업 단체행동을 진행한다”며 “이어 2·3차 추가 단체 행동 지침으로 사측의 부당함을 알려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 사측은 10년간 경영 위기라고 주장했지만 반도체가 살고 전자 쪽이 경영상 이익을 봐도 삼성 노조 직원들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임금협상을 받는게 아닌 앞뒤가 안 맞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잡아 성과급을 주지 않으려 한다”며 “노조리스크가 아닌 철저한 경영상 리스크가 이번 파업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삼성전자 노조가 2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황효원 기자

손 위원장은 파업 1호 지침으로 6월 7일 조합원 단체 연차를 꺼냈다. 현재 전국삼성노조가 집계하고 있는 가입 노조원 수는 2만8400명 정도다. 실제 노조원 모두가 연차를 쓸지는 기약할 수 없지만 노조가 단체 행동에 나서는 만큼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각에선 지적이 있는 노노갈등과 사측과의 교섭 재개에 대해선 “노사협의회 선거가 진행되고 있고, 타 노조와의 연대소통이 확대 중에 있다”며 “노노 연대는 물론 사측과의 본교섭 진행도 성실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노노갈등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답변을 하지 않는 것으로 원칙을 정했다”면서도 “타 노조와의 연대 소통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 노조는 삼성 창업 역사상 처음으로 노조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6월 7일 단체 연차 강행을 1호 파업 지침으로 꺼냈고, 이날부터 24시간 삼성 서초 사옥 건너편에서 ‘파업버스’ 연좌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전국 삼성전자 노조가 2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24시간 파업버스'에 파업 선언 현수막을 걸고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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