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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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기조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속도 둔화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5원 오른 1366원에 출발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 둔화가 확인되면서 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 닐 카시카리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으며,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은행장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시가와 관련한 불화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짚으며, 물가 목표 수렴 확신의 지연을 우려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상승률 둔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수입 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인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68로 전월 대비 3.9% 상승했으며,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2.9% 올랐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147.92)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한은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불투명한데다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들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탓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오현희 연구위원은 “지난달 미국의 고용 및 물가 지표의 동반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났음에도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정책 전환 기대가 높아지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제지표와 연준위원들의 발언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며 1340~13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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