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은행권이 토큰증권(STO) 사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토큰 증권 법제화가 22대 국회로 공이 넘어간 상황이지만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STO 사업 끈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 우리은행은 토큰증권 발행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일찍이 NH농협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블록체인 확산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돼 발행 플랫폼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올해 하반기엔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SK증권·삼성증권과 제휴를 맺고 공동 플랫폼 구축을 위한 컨설팅 단계를 앞두고 있다. 플랫폼 구축을 마치면 제휴된 조각투자 사업들은 플랫폼 안에서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땡겨요 등 아직 은행 신사업으로 수익이 나는 것은 없는 것 같다”며 “STO 사업 추진은 예대마진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수익 활로를 찾기 위한 것”이라 말했다.

은행앱내 조각투자사 서비스 연계도 강화한다. 투자자금을 당행 계좌에 연동해 유치하면 신규 고객 확보와 청약금 등 자금관리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미술품 조각투자사인 서울옥션블루, 열매컴퍼니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하반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다날엔터테이먼트가 보유한 음원 등 지식재산권(IP)이 활용될 수 있는 토큰증권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동 비즈니스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루센트블록과 뮤직카우를 연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토큰증권 조각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셀스탠다드와 토큰증권 협약을 구축한 바 있다. 토큰증권 발행 및 유통과 관련된 협력체계 구축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토큰증권 관련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 통과가 요원해지더라도 현재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미래 신사업 먹거리로 떠오른 토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토큰 증권 관련 규제 개선 등을 제안하는 은행권 STO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토큰증권은 증권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CBDC나 디지털 자산 수탁 분야에 관심을 둔다는 입장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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