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 여파…개인만 ‘사자’

29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2600대로 내려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매파(긴축 정책 선호)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창사 이래 첫 노조 파업 소식에 3% 넘게 하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55포인트(1.67%) 내린 2677.3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6포인트(0.06%) 하락한 2743.29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점차 낙폭이 확대됐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1조443원, 기관이 2648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의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개인은 1조272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밸류업 수혜주인 KB금융(1.30%)을 제외한 9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5.00%)과 삼성전자(-3.09%), 삼성바이오로직스(-2.42%) 현대차(-1.51%)의 하락폭이 컸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가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그 외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2포인트(0.02%) 오른 5306.0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6.73포인트(0.55%) 하락한 3만8852.86, 나스닥종합지수는 99.08포인트(0.59%) 상승한 1만7019.88에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 2년물과 5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 악화가 확인되며 10년물 금리가 급등한 것이 국내외 증시의 경계심리를 확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도 고금리를 둘러싼 시장의 긴장감을 키웠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2.56포인트(1.48%) 내린 838.4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66포인트(0.66%) 낮은 849.60으로 출발한 뒤 하락폭이 커졌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25억원, 1681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2530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HLB(2.16%)만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5.59%), 에코프로(-4.65%), 알테오젠(-2.10%) 등 9개 종목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5원 오른 1365.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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