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첫 흑자를 이뤄낸 컬리가 2분기부터는 ‘성장’ 전략을 전개한다. 업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점유율 확대로 지속가능한 매출 증대를 이끌어 낸다는 계산에서다. 이를 위해 회사는 퀵커머스 서비스 론칭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주력 상품군이 아니었던 패션 카테고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29일 컬리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달 중하순부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퀵커머스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북가좌동 일대에서 첫 선을 보일 서비스는 기존 ‘샛별 배송’으로 알려진 컬리의 배송 역량을 확대해 운영된다. 회사는 ‘배송 시간의 확장’이라는 개념으로 소비자에게 향상된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컬리는 이달 중순 ‘컬리나우’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며 해당 서비스의 론칭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패션 카테고리도 지속 확대하며 취급하는 상품군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유명 브랜드를 팝업 형식으로 판매해온 회사는 국내 주요 패션기업의 브랜드들을 잇달아 입점시키고 있는 중이다.

지난 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인 ‘빈폴’과 ‘구호’ 등을 플랫폼에서 선보인 컬리는 3월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브랜드 7개도 입점시켰다.

상품군이 다양해진 만큼, 컬리는 관련 기획전도 지속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중순 키즈패션 기획전을 운영한 데 이어 이달 초까지 패션위크 기획전도 선보였다.

이미 고객 니즈가 파악된 카테고리인 만큼 회사는 패션 브랜드의 입점과 관련 기획전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컬리 내 패션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으며 올 1분기에는 1년 새 3배나 확대됐다.

컬리 관계자는 “2분기부터 사업 방향을 ‘성장’으로 정하고 전개할 예정”이라며 “그 일환으로 신사업 발굴을 비롯해 식품과 뷰티외 카테고리에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컬리가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를 론칭하고 패션 카테고리의 구색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회사의 수익성이 해를 넘기며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컬리는 1분기 별도기준으로 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립 9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5381억원으로 집계,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회사의 재무구조 역시 1분기 사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신사업을 비롯한 외형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1187억원이었던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1분기 1830억원으로, 3개월 사이 54%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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