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문인 ‘롯데온’이 권고사직을 단행한 데 이어, 인력재배치 등 효율화 작업에도 나설 전망이다. 현재 롯데온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이 1000명 정도인데, 성과 대비 인원이 많아 조직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박익진 대표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3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박 대표는 올 초 수장에 오른 직후 회의를 통해 “실적 대비 인력이 많다”며 인력감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회의에서 기존 인력의 ‘3분의 1’ 가까이를 줄여야 한다는 말도 나왔던 만큼 최소 300명의 인원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롯데온은 2020년 4월 롯데백화점과 마트, 홈쇼핑, 하이마트 등 롯데쇼핑 7개 계열사가 모여 만든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하지만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지난해엔 85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전년 동기(1560억원)보다는 크게 감소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출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쿠팡은 물론, 알리와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의 공습까지 본격화된 만큼 회사를 둘러싼 환경도 만만치 않다.

이에 올해 초부터 롯데온을 이끌기 시작한 박 대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조직 슬림화’에 한창이다.

이달 중순 저성과 임직원을 중심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한 것과 사옥이전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

다만 이와 관련해 롯데온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쇼핑 법인 안에서 사업부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처음엔 이커머스 부문에 파견 형태로 발령이 났던 직원들이 현재는 이커머스 사업부 소속으로 전부 바뀐 상태다”며 “300명에 육박하는 인력이 조정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조직 운영에 타격이 커진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직 슬림화 작업 외에도 조직의 강점을 키우려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롯데 계열사를 활용하는 것을 택하고, 각 계열사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월간 롯데’ 행사를 기획했다.

또한 “롯데 상품은 롯데온에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계열사 고객의 롯데온 방문 확대를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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