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영향으로 내식 수요 급증

조리와 장기간 보관 용이한 간편식 주목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내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간편식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조리와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냉동 간편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도 냉동 제품 카테고리를 넓히고 세분화된 수요를 공략하는 등 냉동 간편식 시장 확대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냉동식품 생산 규모는 2022년 3조4506억원으로, 5년 전인 2017년보다 55% 성장했다. 2020년까지 2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내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2021년 3조원대까지 늘어나는 등 지속 확장세다.

그동안 냉동식품은 ‘맛 없고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 기조와 식재료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최대한 식비를 절감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냉동식품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모양새다.

냉동식품 시장은 그동안 만두 제품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자료를 보면 2020년 5886억원으로 정점에 달한 뒤 지난해 4581억원으로 28.5%로 잠시 감소세를 보였다가, 올해 다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60% 급상승했다.

올 들어 냉동만두가 다시 반등한 이유는 다양하다. 다른 제품들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데 비해 냉동만두는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동결돼 소비자 부담이 적어진 데다, 제조사 별로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선택지를 넓힌 점이 주효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이러한 수요를 공략해 냉동 제품 카테고리를 계속 넓히고 있다. 엔데믹 전환 후에도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 부담이 심화되면서 냉동 식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청정원의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Home:ings)’는 신제품 ‘모두의 만두 부추잡채’를 출시하고 미니 만두 라인업을 강화했다. 냉동만두 중에서도 한입 크기로 간편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미니 만두에 대한 꾸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수출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통해 미국 시장을 넘어 이제는 유럽을 비롯한 신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2년 독일에서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를 열고 이 지역에서 식품 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다졌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2022년 5월에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인 영국 법인을 설립했다.

우노(UNO) 1인 피자ⓒ오뚜기

최근에는 냉동피자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냉동피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1080억원에서 2022년 159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성비가 뛰어난 냉동 피자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오뚜기는 외식 고물가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수요를 공략해 ‘우노(UNO)’ 브랜드를 통해 1인용 냉동 피자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판매하던 제품을 우노 브랜드로 통합시켰다. 양과 가격을 앞세워 1인용 냉동 피자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 밖에도 편의점 업계에서는 1인가구 공략에 힘쓰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2022년 1월 아시아 최대 푸드 미디어 기업 ‘쿠캣’을 인수하면서 쿠캣의 디저트와 식사, 반찬 등 다양한 냉동 간편식을 개편했다. 여기에 1~2인분 용량의 냉동 간편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편의점 냉동 디저트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냉동디저트가 출시되며 관련 제품이 세분화 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빵·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은 다가오는 여름철을 맞아 얼먹(얼려먹는) 소용량 ‘아침미소목장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구매 후 냉동 상태 그대로 즐기면 생크림빵을 아이스크림처럼 즐길 수 있으며 기존의 생크림빵 처럼 즐기고 싶은 고객은 실온에서 20분 해동 후 취식하면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3040세대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프리미엄 간편식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여 메뉴 라인업 확대 등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맛과 품질을 구현한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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