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40528_161153826
HD현대중공업지부 교섭위원들이 28일 단체교섭 상견례를 위해 교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금속노조 현중지부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다. 사측이 다음달 4일 노동조합에 상견례를 공식 요청하면서 노조 전임자에 임금을 지급하고 근로시간을 면제해주는 ‘타임오프제’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1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단체교섭을 앞두고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노조는 마치 회사가 교섭을 회피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역시 신속하고 원활한 교섭 진행을 누구보다 희망하고 있지만, 교섭을 위한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에선 상견례 일정을 28일이나 30일로 하자고 했으나 무산됐다며 사측이 상견례를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노조 전임자’ 문제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사측이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타임오프를 시정하라고 명령함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에 전임자 조정을 요구했다. 현재 노조 집행 간부는 40명이지만 타임오프에 따라 노조가 둘 수 있는 노조 전임자는 11명이다. 사측은 노조 전임자를 법에 맞게 줄인 뒤 교섭을 진행하자는 입장이었지만 노조는 타임오프는 노조 파괴 수단이라며 거부했다.

사측은 여전히 노동부가 시정을 지시한 근로시간 면제제도에 교섭위원의 근무시간 인정부분도 포함되기 때문에 교섭에 앞서 필요한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임단협에서는 노조 전임자 문제를 두고 노사 간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노조 측은 “지부는 28일에 이어 30일에도 교섭장에 갔지만 여전히 교섭장 문은 잠겨있었다”며 “노동부가 제시한 근로시간면제 제도 핑계만 댈 줄 알았지 꽉 막힌 교섭 지체의 물꼬를 트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주요 요구안에는 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 최대 만 65세까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올해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주요 요구안으로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근속수당 1년에 1만원, 정년연장 65세(임금피크제 폐지), 신규채용, 명절귀향비 200만원 증액,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사내하청지회 노조간부의 자유로운 출입 요구 등이 담겼다.

사측은 “교섭위원의 근무시간 인정 부분을 현행법에 맞게 노사가 합의해 올해 교섭을 원활하게 진행하고자 한다”며 “교섭위원 처우 등에 대해서는 상견례 전까지 합의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