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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인공지능)와 최저가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 속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AI로 시인 목소리를 흉내 내는가 하면 1만원 안팎의 저렴한 치킨을 내놓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한창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분의 유통기업들은 AI를 도입하고, 최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은 개관 7주년을 맞아 다음 달 29일까지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시 특별전과 함께 박 시인의 목소리를 AI(인공지능)로 재현한 낭송 청취 존을 운영한다.

CJ온스타일은 이달부터 AI 전문업체의 솔루션을 활용해 본방송이 끝나는 즉시 빠르게 숏츠(짧은 길이)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 AI 기술을 숏츠탭에도 적용해 구매·검색·클릭 등 고객 활동 이력을 분석하고, 취향에 맞는 영상을 추천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 신규 9개 브랜드를 선보이며, 생성 AI 플랫폼으로 만든 CM송(광고용 노래)도 함께 공개했다.이번에 선보인 CM송은 멜로디는 물론, 가사도 AI의 손을 빌려 만들어졌다. 맛집 브랜드와 대표 메뉴명을 가사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한편에선 극단적인 가격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 간식’이던 배달 치킨의 가격이 잇달아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자, 대형마트 업계는 1만원 안팎 가격대의 치킨을 앞세워 고객몰이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마트 델리코너에서는 9980원에 생생치킨과 순살치킨을 판매한다. 시크릿 양념치킨은 1만4980원이다.

홈플러스 델리코너 ‘당당 후라이드 치킨’은 6990원이고, ‘대짜 핫스파이시 후라이드 치킨’은 1만2990원이다.

롯데마트는 10호 냉장계육 한 마리를 튀긴 ‘큰치킨’을 1만4990원에, 9∼11호 계육 한 마리 반을 튀긴 ‘뉴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1만5990원에 각각 판매한다.

저렴한 가격에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마트 델리코너 치킨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22년과 지난해 각각 30.4%, 49.0% 증가했으며, 올해 1∼5월 12% 늘었다.

롯데마트의 치킨 매출 증가율도 2022년 35%, 지난해 20%, 올해 1∼5월 10%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물가까지 겹치며 업계 상황이 크게 급변하고 있다”며 “AI도입과 함께 최저가 상품을 얼마나 많이 내놓는 냐가 향후 유통업계 생존 전략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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