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80%·배 126%↑…신선과실 39.5%

배 통계 작성이래 ‘최대’…과일 고공행진

석유류 3.1%↑…16개월만에 최고상승률

기재부, 28종 할당관세 하반기까지 연장

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 후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사과와 배 등을 중심으로 과일물가 불안은 이어졌고 등락을 거듭하는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두 달 연속 3.1%에 머물다가 지난 4월 석 달 만에 3% 밑으로 내려선 뒤 2개월 연속 2%대로 내려서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 불안과 먹거리 가격 영향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높였다.

기여도 측면에서 농산물 물가가 19.0% 올라 전체 지수를 0.69%p(포인트) 끌어올렸다.

사과(80.4%), 배(126.3%)를 중심으로 신선과실은 39.5% 상승하면서 4월(38.7%)에 이어 40%에 가까운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배의 경우 1975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토마토(37.8%), 고구마(18.7%), 배추(15.6%) 등 주요 채소도 가격이 뛰었다.

가공식품도 2.0%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에 0.17%p 기여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 0.1%p(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는 3.0% 하락했지만, 작년 동월 대비로는 17.3% 오르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축산물은 1년 전보다 2.6% 하락했다. 올해 1월(-0.6%)이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상승률이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며 “석유류 가격과 기상 등 여러 불확실성 있다”며 “돼지고기, 소고기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했으며 도축 마릿수 및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상반기 전체로 물가상승률은 3% 될 듯하다”며 “3월(3.1%) 정점에서 하락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과와 배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3.1%로 나타나 전월(1.3%)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작년 1월 4.1%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지난 3월 상승 전환해 3달째 오름세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12%p로, 전월(0.05%p)보다 소폭 증가했다.

공 심의관은 “석유류의 경우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등락하는데 지금은 떨어지는 추세다”며 “지난달 국제 유가가 올랐던 것이 반영돼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물가 안정화를 위해 하반기 농산물, 식품원료 등에 대한 할당관세를 유지·확대한다.

기재부는 이달 종료 예정이던 과일류 28종에 대한 낮은 할당관세를 올해 하반기까지로 연장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아울러 이상기후, 국제유가 변동성, 일부 식품 가격 인상 움직임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5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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