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천연가스 생산 3배 늘리고 복합발전소도 가동…탄력 받는 K-가스
SK가스가 울산에 건설한 세계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겸용 복합발전소 울산지피에스의 전경. 사진제공=SK가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됐다는 탐사 결과로 산유국 대열 합류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국내 가스 업계의 생산·발전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고 있다. 조선 업계가 보유한 시추 기술은 동해 유전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도가 높아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총 3억2600만 호주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해 호주 동부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생산·개발하고 있는 자회사 세넥스에너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현지 천연가스 생산량을 기존보다 3배로 늘리기 위해서다. 호주는 세계 7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이지만 동부지역에 한해 내수보다 수출이 더 많아 가스 수급이 불안하다. 한국 등 해외 기업들이 현지에서 비중을 높일 기회가 열린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투자금을 가스 생산정의 추가 시추와 가스처리 시설·수송관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2026년에는 세넥스에너지의 연간 매출이 6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가스가 건설한 세계 첫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겸용 복합발전소인 울산지피에스는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이달 시운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LNG 연료를 연소해 400㎿급 가스터빈 2기를 가동한 데 이어 발전한 전기를 한국전력의 전력 계통에 연결하는 등 상업가동에 필요한 작업을 마쳤다. SK가스 관계자는 “울산 북항에 건설하고 있는 LNG 터미널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통해 연료를 공급 받는다”며 “점차 LNG 공급망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지피에스의 발전 용랑은 대형 원전 1기와 맞먹는 1.2GW로, 28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국제 유가가 크게 변동할 때에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울산지피에스의 큰 특징이다.

조선 업계는 뛰어난 시추 능력으로 ‘K-가스’의 약진에 합류한다. 포항 심해 가스전 개발에 세계적이 시추업체인 노르웨이 시드릴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가 투입될 예정인데, 웨스트 카펠라는 삼성중공업이 2008년 건조한 선박이다. 시드릴은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웨스트 카펠라 이외에도 다수의 드릴십을 발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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