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사가 4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 대표가 4일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었다. /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사 대표가 4일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었다. /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상견례에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김병조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부위원장, 백호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노조(HD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 등 교섭위원이 참석했으며, 향후 교섭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조선업 호황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인데, 그 결과는 올해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모든 종업원에게 혜택이 가고 노사가 윈-윈할 수 있는 교섭이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백호선 지부장은 “연내 타결을 목표로 노사가 슬기롭게 교섭을 진행해 나갔으면 한다”라며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 임단협 교섭은 시작됐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노조 전임자 문제를 놓고 상견례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노조 전임자 40명 중 노동법이 보장한 11명을 제외한 29명의 지위와 임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는 그간 29명 중 15명에 대해 노사 양측이 나눠 임금을 부담했고, 나머지 14명은 회사가 후생 복지 점검 위원 등으로 고용해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시정명령을 내리면 상황이 변했다.

사측은 법에 따라 전임자 11명을 제외한 나머지 29명에 대해 모두 유급 전임자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조합원 보호 등 노조 활동을 위해 회사가 기금 등을 통해 현재한 비슷한 수준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사는 교섭위원의 근무 시간 인정을 놓고도 대립 중이다. 사측은 교섭 준비기간(2주)과 실제 교섭에 참여하는 날만 노조 측 교섭위원(7명)의 근무 시간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관행대로 교섭 참여 일자에 관계 없이 교섭 기간 전부를 근무 시간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또 올해 교섭에서는 조선업 호황시에 따른 기본급 인상 규모 등을 두고 노사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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