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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부문 수익 성장을 위해 고액자산가들 유치에 힘 쓰고 있다. 이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반포·도곡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PB(Private Banking)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들 대상으로 영업에 나선 데는 정부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절세혜택을 줄곧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고액자산가들의 유입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고액자산가 수는 1년 전 대비 약 15% 증가했다. 업계에선 세제혜택 가능성에 힘이 실릴수록 고액자산가들의 유입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WM 자산규모(펀드·투자일임·특정금전신탁)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086조2735억원으로 작년 1분기(2841조394억원) 대비 8.6%(245조2341억원) 증가했다. 국내 WM 규모가 30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WM 규모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건 고액자산가들의 증권사 유입 영향 때문이다. 자기자본 기준 빅4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들이 보유한 1억 이상 고액자산가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총 104만1468명으로 전년 동기(90만4619명)보다 15.1%(13만6849명) 늘었다.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들을 끌어모으고자 이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인 압구정·반포·도곡 등을 중심으로 지점들을 개설한 바 있다. 지방이나 변두리에 있는 지점수를 꾸준히 줄여온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달 NH투자증권은 대면거래를 선호하는 고액자산가의 니즈에 맞춰 반포금융센터와 반포브랜치(Branch)를 오픈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금융당국에서 절세혜택을 지속 강조하고 있어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ISA 비과세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증권업계에선 세제혜택 관련 금융당국의 현 기조가 지속될 경우, 고액자산가 유입으로 인한 WM 수익 제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의 ISA 투자액은 은행과는 반대로 1분기 말 기준 12조원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수익률과 함께 절세혜택을 누리길 원하는 고액자산가들이 이동했다는 해석이다.

또 업계에선 금투세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 역시 고액자산가들의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금투세 폐지를 지속 강조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여당 입장에서도 반대 입장을 계속 가져가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금투세 폐지에 힘이 실릴수록 시장에 들어오는 고액자산가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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