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핵심 광물 협의체 출범…포괄적 협력 논의

한국과 아프리카 48개국이 핵심 광물에 대한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발족했다. 우리 기술을 활용해 아프리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지원하는 기구도 가동한다. 

이를 위해 한국은 2030년까지 100억 달러 수준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ODA(공적개발원조) 규모를 늘리고,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기 위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 금융도 제공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은 4일 개최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모리타니아는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이며, 가즈아니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이번 정상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했다. 

이번 공동선언문을 통해 양측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디지털 정부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등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원활히 이행되도록 지원한다. 도로, 철도, 교량, 항만, 공항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경제 협력 증진 수단으로 ICT와 교육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프리카 청년에 대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테크4 아프리카 이니셔티브(Tech4 Africa Initiative)’를 출범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가즈아니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핵심 광물과 관련한 포괄적 협력을 논의하는 협의체인 ‘핵심 광물 대화’ 출범을 선언했다. 아프리카는 니켈, 크롬, 망간, 보크사이트, 코발트, 흑연, 리튬 등 4차 산업 분야 핵심 원자재 등 세계 광물 자원 가운데 30%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양측은 군사정찰위성 발사, 오물 풍선 살포 등 북한 도발에 대해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재확인했으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CVID)인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의 ODA 규모를 100억 달러까지 확대하고,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 금융을 지원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촉진할 예정이다.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장관회의(KOAFEC), 농업장관 회의 등 고위급 협의체를 활성화하고 관세와 통계 분야 등 협의체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2026년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이번 정상회의 성과를 평가하고, 차기 회의 개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함께 만드는 미래 : 동반 성장, 지속 가능성, 그리고 연대’란 주제로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48개국 정상과 대표, 4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다수 아프리카 정상을 초청한 역대 최초의 회의이자 윤석열 정부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의다.